尹대통령, 나토 정상회의서 "군사정보 공유"…시스템 공동 활용

[빌뉴스(리투아니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7.12.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안보협력을 제도화하는 동시에 군사정보 공유를 확대하기로 했다. 나토의 정보공유 시스템인 바이시스(BICES, 전장정보 수집활용 체계)에 우리나라가 가입하는 방식이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인태지역에서는 AP4(아시아태평양파트너국, 한국·일본·호주·네덜란드), 대서양에서는 나토와 '자유주의 진영' 안보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는 차원이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을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동대응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1년 5개월째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세계 경제는 여전히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을 뒤로 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진전시키는 데만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의 편익을 증진해야 할 디지털 매체와 사이버 공간은 가짜뉴스 유포와 대중 선동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협들을 만들어 내고 조장하는 것은 바로 전체주의와 권위주의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들이 더욱 굳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올해 지뢰 제거 장비, 긴급 의료 후송 차량 등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나토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가 완전히 복원되는 그날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 도착하고 있다. 2023.07.12.

이날 오전 자행된 북한의 ICBM(장거리탄도미사일) 도발도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은 이곳 빌뉴스는 물론이거니와 파리, 베를린, 런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다. 우리는 더욱 강력히 연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동맹국들은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5년 만에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했다.

인도·태평양과 대서양의 안보가 구분될 수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시대에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따로 구분될 수 없다"며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 계기 나토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비확산, 사이버,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와 상호 군사정보 공유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정보 공유는 나토의 전장정보 수집활용 체계(BICES 시스템)에 우리나라가 가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쉽게 말하면 나토 동맹국 간에 군사기밀을 이 망을 통해서 공유하고 필요할 경우에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정보공유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계획이나 행동이 필요할지를 서로 판단하는 시스템"이라며 "우리가 검토해 보니까 필요성이 있고 도움이 된다고 판단이 됐고 따라서 우리가 절차를 거치고 준비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빌뉴스(리투아니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3.07.12.

또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은 작년에 아시아 최초로 나토의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가입했고 대규모 사이버 훈련 '락드쉴즈'에 참가하고 있다"며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안보 선도국가로서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하고자 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 나토 간 사이버안보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곧 사이버 훈련 센터를 설립하게 되면 아시아에서 사이버 훈련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첨단교육 훈련장을 갖추게 되고 거기에서 인태 지역의 사이버요원을 훈련시키고 공동 훈련을 하면서 나토가 가지고 있는 사이버 훈련 센터와 국제합동 훈련을 함께 하고, 그러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협력의 단초가 마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