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리기 절실한 中…이번엔 '주담대 금리인하' 카드 잡았다

/AFPBBNews=뉴스1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최근 잇따라 등장하는 소비 확대 방안의 연장선이다.

2일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도시별로 차별화된 주택 신용정책을 시행하고 개인 주담대 금리 인하와 계약금 인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은 하반기 업무 회의를 열고 실물경제 성장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주된 논의 대상은 기업과 개인의 신용 대출 금리 인하였다. 그중에서도 주담대 금리 조정에 방점이 찍혔다.

현재 중국 시중은행의 개인 주담대 금리는 1년 만기 4.35%, 5년 만기 4.75%, 5년 초과 4.90% 금리를 적용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0bp(1bp=0.01%p)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5년 만기 LPR은 각각 3.65%에서 3.55%로, 4.3%에서 4.2%로 조정됐다. 인민은행이 LPR을 내린 건 지난해 8월(1년물 5bp , 5년물 15bp 인하) 이후 10개월 만이다. 5년 만기 LPR의 경우 주담대 금리 기준으로 통한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2년 넘게 이어온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기간 중 과도한 방역으로 거래가 위축되자 성장률 역시 뚜렷한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중국은 1분기 4.5%에서 2분기 6.3%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상하이 봉쇄 충격(성장률 0.4%) 기저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시장 기대치(7.3%)에 미치지 못했다.


연간 성장률 목표(5.0% 안팎) 달성 실패 가능성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소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틀 전 '소비 회복 및 확대에 관한 20개 조치'를 발표하고 국유기업과 대기업 등에서나 가능했던 유급 휴가제의 전면 시장과 탄력 근무제 등 소비 촉진 방안을 내놓았다. 박물관과 놀이공원 개방 시간을 연장하는 등 관광과 소비 여건을 조성하는 내용들이다.

얼마 전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내수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건전한 통화 정책을 지속해 실시하고 세금과 수수료 인하 정책을 연계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수요와 공급의 중대한 변화에 적응하며 정책 조정과 도구를 잘 활용해 시장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