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8㎞ 이동하는 야쿠르트 아줌마…특산품 'PICK'한 사연

‘프레시 매니저 PICK’ 사업을 통해 산삼을 판매한 소상공인 개명산삼원 대표와 이은숙 hy 거창점 프레시 매니저(왼쪽)./사진제공=hy

길거리에서 소비자를 만나던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 매니저)'가 소상공인의 지원군이 됐다. 프레시 매니저와 hy가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보해 주는 '프레시 매니저 PICK'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3일 hy에 따르면 지난해 '프레시 매니저 PICK' 사업 매출은 1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 PICK은 프레시 매니저가 추천한 지역 소상공인의 특산품, 맛집 메뉴 등을 hy의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판매하는 사업이다. hy는 시장 조사를 거쳐 프레시 매니저가 추천한 상품을 프레딧 '매니저의 추천'이라는 카테고리에 입점시킨다.

소상공인은 프레딧이라는 판로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경남 거창의 개명산삼원은 올해 1월 프레딧 입점 이후 누적 매출 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부산의 '맛능한알육수' 5700만원, '음미혜 식혜' 7000만원, 논산 지역 특산물 3000만원 등 성과를 거뒀다.

hy는 2021년 8월 전국 1만1000명에 달하는 프레시 매니저라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기획했다. 프레시 매니저는 한 지역에서 평균 10여 년간 일하고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18㎞에 이른다. 근무하는 지역의 특산물, 맛집 등 동네 상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당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 취지도 담겼다. 소상공인이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환경에서 새로운 판로를 찾고 쇼핑 플랫폼에 마케팅 비용 등을 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란 판단에서다.

hy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는 제주도, 울릉도에도 있다"며 "어디에서나 지역을 잘 아는 매니저의 노하우로 소싱한 걸 프레딧에서 판매하면 소상공인들의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hy는 지역 상권 활성화뿐 아니라 프레딧에서 취급하는 상품 수 확대라는 윈윈(Win-Win) 효과도 거뒀다. 지금까지 누적 제품 수는 180여 개로 국수, 들기름, 식혜, 육포, 과일잼, 젓갈, 주스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소상공인은 별도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회원 154만 명을 보유한 온라인몰에 입점해 상품 품질이나 개발에 더 집중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남가네 추어탕이란 업체는 지난해 6월 말 프레딧에서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매출 9억원을 달성했다.

hy는 입점한 업체들이 같은 상품을 동시에 판매할 수 없도록 '동일 상품 배제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쇼핑 특성상 특정 품목을 검색하면 비슷한 종류의 상품이 나오기 때문에 영세 소상공인끼리 경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프레딧에서 판매된 수익은 △소상공인 △해당 상품을 추천한 프레시 매니저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한 프레시 매니저 3명에게 일정 비율에 따라 각각 배분된다.

hy는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해 갈 방침이다. hy 관계자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쉽게 맛볼 수 없는 지역 특산물 등을 소싱해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