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합의했다고?"…캐나다 노조, 스텔란티스 총파업 예고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캐나다 최대 자동차노조 유니포(Unifor) 노조원들이지난 10일 온타리오주 제너럴모터스(GM) 사업장 앞에서 파업을 벌이는 모습 /로이터=뉴스1

캐나다 최대 자동차 노조 유니포(Unifor)가 스텔란티스 모든 사업장에서의 파업을 결의했다. 스텔란티스는 전날 미국의 전미자동차노조(UAW)와 4년간 기본급 25% 인상을 골자로 잠정 합의하면서 가까스로 파업을 중단시켰는데, 이번엔 캐나다 공장이 멈추게 생겼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니포는 "전날(29일) 자정까지 스텔란티스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함에 따라 82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은 스텔란티스 전 시설에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파업은 30일 밤 11시 59분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스텔란티스와의 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유니포는 미국에서 자동차 3사 동시 파업을 주도한 UAW와 달리 개별 자동차회사들과 순차적인 협상 방식을 고수해왔다.

지난달에는 포드에 대해 5600명의 조합원 총파업을 예고한 지 하루 만인 20일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포드는 캐나다 자동차 노조에 3년간 총 15%의 임금인상과 캐나다 내 노조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3년간의 국가 노동 계약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달 10일에는 제네럴모터스(GM)와도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유니포는 GM을 대상으로도 선제적인 협상 결렬 및 총파업을 선언한 지 약 13시간 만에 장접 합의안을 도출했다. 구체적인 협약 내용은 비공개에 붙였지만 GM측은 성명을 통해 "노동자의 임금과 함께 각종 혜택과 일자리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유니포는 "노조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파업권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총파업 가능성에 직면할 때 회사는 노조에 상당한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금 보장, 임금 인상, 전기차 공장 전환시 해결방안 등 우선순위였던 핵심 조항에서 결실을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