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2500달러 갈까? 이번 금 랠리가 다른 이유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상회하면서 고공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 28일 온스당 204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고점인 지난 10월27일 온스당 2006.4달러는 물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진 속 지난 5월5일 기록한 2016.79달러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 3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금 가격 랠리 배경으로 금리 및 달러 가격 안정과 각종 지정학적 불안감, 그리고 일부 국가(중국, 싱가폴 및 폴란드)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가 꼽힌다. 이를 고려할 때 금 가격 상승은 안전자산 및 달러 헤지 수요, 위험자산(상품) 수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2010달러(약 259만원)를 넘어서 반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랠리를 중기,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중기적으로 봤을 때 2015년 이후 금 가격 랠리는 안전자산 및 유동성 확대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의해 좌우됐다"며 "미-중 갈등과 코로나 19(유동성 확대) 당시인 2019년~2020년 랠리, 러-우 전쟁 및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2022년 상반기 랠리, 그리고 SVB 사태(유동성 확대) 및 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반한 지난해 하반기~올해 상반기 랠리"라고 짚었다.


또 그는 금 가격이 과거 슈퍼 랠리를 펼쳤던 1970년대 미국 금태환 정지, 1985년 플라자 합의, 2000년대 닷컴 버블 사태 때는 공통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최근 금 랠리가 다르다고 봤다.

따라서 박 연구원은 "이번 금 랠리 원인에 유동성, 안전자산 수요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함께 미국의 부채 급증도 포함된다고 판단한다"며 "미국 정부부채 급증이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약화로 이어지면서 금 및 비트코인에 대한 달러 대체수단 투자 열기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약세 기대감 강화 등이 금 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를 상회할지는 불투명하지만,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 속 미국 정부 부채 확대, 중국의 미 국채 매도와 달러 매수 현상 지속 등이 금 가격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며 "금 랠리가 진정돼야 경기 모멘텀이 본격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