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 신체 노출된 신부…드레스 업체 "저출산이라 힘들다" 보상 거절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결혼식 날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뜯어지며 신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결혼식 날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뜯어지며 신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부가 항의하자 웨딩드레스 업체 측은 "저출산이라 웨딩 업체가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일 결혼식에서 버진로드를 걷던 신부의 웨딩드레스 뒷부분이 터졌다는 사연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확산하며 논란이다.

당시 신부 A씨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아버지 손을 잡고 하객 축하를 받으며 걸어갔다. 이 모습을 발견한 것은 A씨의 친구였다. 하객석에서 보일 정도로 다리와 신체 일부가 드러났다. 친구가 이 사실을 알리자 웨딩드레스를 입혀주는 헬퍼가 늦게나마 수습했다.

A씨는 결혼식을 마치고 웨딩드레스 업체에 연락했다. 업체 측은 "확인하고 연락하겠다"면서도 연락하지 않았다. A씨가 업체에 직접 찾아가자 업체는 뒤늦게 사고 원인을 밝혔다.

업체 측은 "드레스의 다른 부분은 끈으로 고정하는데, 뜯어진 부분은 핀으로 고정돼 있었다"며 "그게 터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요즘 드레스는 핀으로 고정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헬퍼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도 나왔다. 업체 관계자는 "헬퍼는 우리 소속 직원이 아니다. 억울하고 힘들다"며 "요즘 저출산이라 경기가 어렵다. 웨딩 업체가 힘들다"고 했다.

웨딩드레스 비용을 보상해달라는 A씨 요구도 업체는 거절했다. 업체 측은 "패키지에 웨딩드레스가 포함돼 있어서 금액을 알려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속상할 것 같다" "친지들 앞에서 저게 무슨 망신이냐" "환불은 물론이고 정신적 피해 보상금도 받아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