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텃밭 영남 공천 면접…치열한 경쟁에 신경전도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창원시마산합포구의 공천 면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4·10 총선에 출마할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 나흘째인 16일 여당의 정치적 텃밭인 영남권 지역 후보자들이 공천 적격 여부를 검증받았다.

영남권은 대부분이 현역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현직 장·차관, 대통령실 출신 인사 등이 대거 출마를 선언해 경쟁이 치열한 탓에 면접장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5선 현역 김영선 의원(경남 창원시의창구)은 16일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마친 뒤 현직 검사 신분으로 출마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된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를 거론하며 "(김 검사에게) 면접관 중 한 명이 '검찰 내 징계를 받고 있지 않나, 직장 내에서 좋은 업적을 내서 평가 받고 나와야 하는데'라고 했다"며 경쟁자들에 대한 압박성 질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김상민 검사는 "창원에서 나고 자라 창원을 계속 찾았고 부모님과 처가가 다 창원이고 식구들이 많다 보니 진정성을 알아주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창원시의창구 지역구에 연고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면접 지역에는 김병욱 의원과 김순견 전 경북 경제부지사,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9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김형동 의원과 황정근 전 윤리위원장 등 8명이 경쟁하는 경북 안동시예천군도 포함됐다.


황 전 윤리위원장은 "지역구 연고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아 학교를 조금 다녔고 부모님이 살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질문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리위원장은 출마에 제한이 없다. 중앙윤리위원장은 비당원이 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이라 사퇴하고 입당하면 출마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재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을 포함한 7명이 도전하는 경북 포항시북구와 송언석 의원과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한 경북 김천시도 이날 면접 지역이었다.

김 전 1차관은 "선당후사의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아 어느 후보든 자기가 계획한 지역에 올인을 한다고 답했다"며 "공관위원들이 구체적인 질문을 많이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남권에 현역 후보들과 장차관 및 대통령실 후보들이 대결하는 곳이 많은 데 대해서는 "대통령실 출신과 현역 의원이 대결하는 곳이 꽤 되는 것 같다"며 "경선이든 단수이든 공관위가 정해야 할 문제다. 후보자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지난 사흘간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7일 오전 세종·대전·경남·경북 지역의 단수공천 후보자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은 국민의힘 공천 면접의 마지막 날로, 대구·강원·울산·부산 지역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