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 "전공의 대표, 대통령이 초대하면 조건없이 만나보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전공의와 의대 교수 사직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28일 서울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의과대학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전공의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전공의의 미복귀 상황이 길어지면서 갈등이 계속되자 이를 중재하는 모습이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의회 의장)은 2일 전의교협 브리핑에서 "박단(대한전공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대표에게 부탁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의사처럼 판단이 맞냐 틀리냐를 따지며 살지 않고 사람은 열정이 과하면 실수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열정과 정성만 인정하고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난 6주간 전 국민으로부터 나쁜 직군으로 낙인찍힌 그들(전공의)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안아달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관용은 힘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고 윤 대통령 외에는 없다"며 "전공의 1만3000명 중 대표 한 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주고 '젊은이의 생각을 미처 못 들었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박단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면 (언론은) 만남을 존중해달라"며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의교협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든 정책위원회에 참여했다. 정책위원장은 전의교협 총회장 겸 비대위원장인 연세대 의대 김창수 교수가 맡았다. 전의교협은 의협 비대위, 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7주째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