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가 대통령 정하는데…"여전히 트럼프가 6곳서 앞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 경합주 7곳 중 6개 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WSJ의 단독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제3자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포함된 모의 투표에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에서 바이든을 2~8%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와 바이든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트럼프가 비슷한 선두를 유지했다.


7개의 경합주 중 위스콘신 주에서만 다중 후보 투표에서 바이든이 3%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다. 두 후보만 놓고 정면승부 할 경우엔 어느 한 쪽의 우위 없이 비슷한 지지율이 나왔다.

앞서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4년 전 트럼프에게 빼앗겼던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주에서 승리하며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조지아, 애리조나 주에서는 이들 3개 주에서보다 더 작은 차이로 트럼프를 이겼다. 당시 네바다 주에서는 바이든이 승리하긴 했으나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졌고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트럼프가 이겼으나 바이든과의 차이가 제일 적었다.

3월 17~24일까지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화와 문자를 통해 연락한 유권자 4200명이 포함됐다. 7개 주 각 600명의 유권자들이 응답했고 오차 범위는 전체 표본에 대해서는 ±1.5%포인트, 각 주의 결과에 대해서는 ±4%포인트다.


양측 캠페인은 이 7개 주에 수억달러의 후원금을 동원해 광고를 쏟아낼 예정이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7개 경합주의 선거인단만 93명에 달한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모든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긍정적 견해보다 16%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기간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애리조나 주에서만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1%포인트 앞섰다.

백악관을 운영하기에 더 나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갖춘 후보를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48%가 트럼프를 택했고 28%는 바이든을 택했다. 바이든이 흑인, 히스패닉계, 젊은 유권자층 사이에서 지지가 줄면서 2020년의 승리를 재현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인플레이션, 이민을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트럼프가 바이든을 두 자릿수 앞섰고 낙태문제 대해서는 바이든이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유권자의 약 4분의 1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제3자 및 독립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15일 예정된 포르노 배우 입막음용 기록 조작 혐의 형사 재판도 변수다. WSJ의 이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