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통산 300경기+120호골 달성→또 대기록 도전... '도움 1개면 되는데' 남은 건 3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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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리버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는 손흥민(가운데 흰색 유니폼).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두 개의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끝이 아니다. 남은 리그 3경기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바로 개인 3번째 10골 10도움이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2-4로 완패했다. 먼저 4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막판에서야 추격을 시작했다. 교체로 들어간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후반 27분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32분에는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상대 문전 앞에서 히샬리송이 욕심 부리지 않고 뒤로 공을 흘렸고, 이것을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전은 손흥민에게 뜻 깊은 경기였다. 여러 대기록을 이뤄냈다. 먼저 손흥민은 EPL 개인 통산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줄곧 스퍼스에서만 활약하며 9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팀 에이스를 넘어 주장 완장까지 차고 300경기 고지를 밟았다. 또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어 EPL 통산 120번째 골을 기록했다. 득점 부문 EPL 역대 공동 2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으로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현 알이티파크 감독)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손흥민은 리버풀전 5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리버풀 킬러'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지난 해 9월에 열린 리버풀과 맞대결에서도 손흥민을 선제골을 뽑아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5골 9도움을 올리고 있다. 남은 리그 3경기에서 새로운 대기록에 도전한다. 도움 1개만 추가하면 자신의 3번째 10골 10도움을 달성할 수 있다. 앞서 손흥민은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 2020~2021시즌에는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한 시즌에 10골 10도움을 동시에 기록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3번이나 해내는 건 더욱 힘든 일이다. 실제로 EPL 역대 3차례 이상 10골 10도움을 달성한 선수는 5명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가 5차례로 가장 많다.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는 4차례, 디디에 드록바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3회씩을 기록했다. 손흥민도 레전드들과 함께할 수 있다.

손흥민의 리버풀전 득점 장면(오른쪽). /AFPBBNews=뉴스1

토트넘의 남은 3경기에서 번리(11일), 맨시티(1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20일)를 상대한다. 번리는 리그 19위(승점 24), 셰필드는 리그 20위(승점 16)의 하위권 팀들이고, 맨시티는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손흥민이 여러 차례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

토트넘에도 중요한 일정들이다. 현재 리그 5위 토트넘은 18승6무11패(승점 60)를 기록 중이다. 4위 아스톤빌라는 20승7무9패(승점 67).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더 치렀으나 격차가 꽤 벌어져 있다. 토트넘이 4연패 늪에 빠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토트넘의 대역전 시나리오가 완전히 좌절된 것은 아니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은 뒤 아스톤빌라의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손흥민도 리버풀전을 마친 뒤 "아직 3경기가 남았다"고 투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