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1분기 점유율 23.5%…전년比 2.6%p 하락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사진제공=SNE리서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158.8GWh로 전년동기 대비 22% 늘었다. 이중 국내 배터리 3사의 사용량은 총 37.4GWh로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3.5%로 2.7%포인트 하락했다. 회사별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 13.6%, 삼성SDI 5.3%, SK온 4.6%다. 삼성SDI는 점유율이 0.6%포인트 올랐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점유율이 각각 1.8%포인트, 1.5%포인트 떨어졌다.

삼성SDI는 BMW i4/5/X, 아우디 Q8 e-Tron과 PHEV가 유럽에서, 리비안 R1T/R1S가 북미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올 1분기 배터리 사용량이 6.2GWh에서 8.4GWh로 36.3% 증가, 전체 시장 성장률(22%)을 상회했다. 삼성SDI는 BEV(순수전기),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타입의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했다. 고부가 배터리 P5의 급성장으로 이번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흑자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Mustang Mach-E, 현대 아이오닉6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배터리 사용량도 20.1GWh에서 21.7GWh로 7.8% 늘었다. 다만 전체 시장 성장률에는 못미쳐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SK온은 북미에서 포드 F-150가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그 외 지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량이 줄면서 배터리 점유율이 하락했다. 배터리 사용량이 7.9GWh에서 7.3GWh로 8.2% 줄었다.

중국 CATL은 올해 점유율이 37.9%로 2.9%포인트 오르면서 시장 1위를 굳혔다. 사용량이 60.1GWh로 31.9% 늘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와 Ideal 등 주요 브랜드 차량 외에 테슬라 Model 3/Y, BMW iX, Mercedes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전세계 주요 OEM에 배터리를 공급한 덕분이다.

중국 내수시장의 강자인 BYD는 춘절 영향이 사라진 3월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올 1분기 배터리 사용량이 11.9%(20.3GWh→22.7GWh) 늘었다. 점유율 14.3%를 기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BEV 선호도가 낮아지고, PHEV와 HEV(하이브리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BEV 대비 용량이 적은 PHEV와 HEV가 늘어난 점과 메탈가 하락은 배터리 업계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4년 하반기부터는 중국과 경쟁이 적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신차가 출시되고,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JV가 예정돼 있어 점차 불안요소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