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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야기]'한국경제 주치의'가 절실한 지금

부동산이야기 머니투데이 방형국 부장 |입력 : 2004.04.27 09:51|조회 : 2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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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일이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모라토리엄 사태가 발생하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려 IMF 이후 또 한번 나락에 빠져들 뻔 했던 세계경제를 구해냈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술에 취해 흥청망청하고 있는 세계증시를 다독거린다.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의 파티는 끝났다.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그해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뉴욕증시와 나스닥시장은 그의 경고가 있은 지 1년만에 커다란 조정에 진입한다.

그린스펀이 세계 금융계로부터 존경과 권위를 한 몸에 받으며 `세계경제의 주치의`로 불리는 것은 병이 깊어지기 전에 사전적으로 병의 원인을 진단, 예방을 한 때문일 것이다.

그린스펀이 얼마전 약하나마 인플레이션의 증거가 보인다고 특유의 우회표현을 했다. 미국경제에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동시에 나온 특유의 시그널이다. 그러자 시장이 움직였다.

때 마춰 나온 고용동향 등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경제지표들 탓이기도 하지만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곧 금리인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시장은 움직였으나 춤을 추지는 않았다. 미국경제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이라는 `병`을 사전 경고한 것이다.

초저금리시대에 인플레이션 압박은 이만저만 심각한 게 아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금리인상과 더불어 부동산 버블의 붕괴 또는 그 가치의 하락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저금리를 틈타 부동산 가격이 또한 `비이성적`으로 올라 `가치의 하락`이라는 수사보다는 `버블의 붕괴`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같은 상황은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최근 2∼3년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나라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닷컴 버블 붕괴를 예측하면서 명성을 얻은 일명 "닥터 둠(Dr. Doom)"은 최근 몇년 동안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영국의 집값이 향후 5년에 걸쳐 급락하며 결국 "눈물로 끝나게 될 것(All end in tears)"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도 세계적인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 우리도 IT버블의 붕괴와 함께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세계적인 추세와 그 궤를 같이 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도 부동산, 특히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이다.

금리의 인상시기를 저울질하는 것도 세계적인 추세와 엇비슷하다. 다만 미국 영국 등지에서는 나오고 있는 부동산 버블 붕괴의 사전 경고가 우리에게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만 다르다.

집값이 오를 때는 같이 올랐는데, 떨어질 때는 우리만 예외일 수가 있을까. 경제의 펀더멘털은 차치하고 금리의 인상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불가능해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경제운용 책임자는 차분하게 국민을 향해 부동산 버블 붕괴 가능성에 대해 사전 경고를 해야 한다. "저금리 잔치는 끝났소."라고.

이헌재 부총리겸 재경부 장관이나 박승 한은 총재에게는 너무 버거운 요구일까. '한국경제 주치의'가 절실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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