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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레슨]윤리경영의 지름길은?

김경섭의 리더십 레슨 머니투데이 김경섭 한국리더쉽센터 |입력 : 2004.06.08 12:29|조회 : 9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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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다국적 기업 존슨 앤 존슨(J&J)이 1980년대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에 대처한 자세는 윤리경영을 얘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유명한 사례 중 하나다. 1982년, 누군가가 타이레놀 병에 시안화물을 넣어 시카고 지역에서 7명의 사망자를 냈다. J&J는 사건이 시카고 지역에서만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전 미국 시장에서 타이레놀을 회수했고, 전 국민에게 위험을 알렸으며, 이런 일을 하는 데 모두 1억 달러의 비용과 2500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당시 <워싱턴 포스터>는 "이 사건을 통해 J&J는 비용이 들더라도 옳은 일이라면 반드시 한다는 기업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 주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짐 콜린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참조).

 이러한 자세는 1943년에 쓰인 '존슨&존슨의 신조(Credo)'를 그대로 실천한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는 물론 '고통과 질병의 경감'을 골자로 한 신조를 세월의 격변에도 꺾이지 않고 지켜온 경영진의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최근에 나는 윤리경영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는다. 때로는 주식 투자자들이 그런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서 해오는 경우이고, 그 보다는, 부침이 심한 한국 기업의 역사에서 역시 오래도록 살아 남은 기업은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더라는 매스 미디어의 이러저러한 조명 덕에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지난 5월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개 사를 대상으로 기업윤리와 기업가치 및 성과 간의 관계를 분석,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윤리헌장을 제정하고 전담 부서를 두는 등 윤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외국인 지분율과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윤리를 적극 실천하는 10개 사의 경우, 외국인의 평균 지분율이 35.8%에 달했으나, 윤리헌장도 없는 기업은 17.7%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활동만의 성과를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기업의 경우 2000~2003년까지 연평균 11.3%에 달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5.5%에 머물렀다.

 윤리경영에 대한 이런 다각적인 연구, 조사, 홍보 등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선뜻 신뢰하기보다 '대외 홍보용' 자료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는 아직도 한국의 기업들이 고객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윤리헌장을 제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선결문제는 기업문화를 원칙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다. '원칙'은 불변하는 자연법칙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많은 조직에서는 아직도 원칙을 사규나 각종 법규와 혼동한다.

 히틀러, 스탈린, 김일성은 법을 어긴 적이 없지만 원칙은 수없이 어겼다. 인륜, 사랑, 베품과 생명존중이라는 원칙을 어긴 것이다. 어떤 기업이 환경법에 누락된 유해물질을 폐수로 방류한다면 법은 어긴 적이 없지만 원칙을 어겼고, 자연법칙을 거스렸으며 사회윤리를 오염시킨 것이다.

 원칙을 어기면 결국 그 대가는 자신이 지불해야 한다. 지불의 대가는 때로 한 개인이나 조직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은 바로 재교육이다. 그리고 이런 교육은 최고 경영진이 솔선 수범하여야 한다. 그러나 교육만으로는 또한 안 된다. 조직의 각종 제도와 시스템을 원칙 중심의 경영, 즉 윤리경영이 실천되도록 바꾸어 주어야 한다.

 한국의 모든 기업들이 윤리경영으로 크게 성장하고 순이익을 많이 내며, 세기를 넘어 존속하는 아름다운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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