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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의 골프칼럼]1m 퍼팅의 우승

김헌의 마음골프 김수정 MBC 골프캐스터(아나운서) |입력 : 2004.06.18 15:38|조회 : 1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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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의 골프칼럼]1m 퍼팅의 우승
 지난 5월 말 국내 PGA에서 `SK 텔레콤 대회`가 열리는 같은 기간 동안 미국 PGA 투어에서는 `EDS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이 열렸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마지막 순간 1m 퍼팅 때문에 우승의 향방이 바뀌었다.

 SK 텔레콤 대회 마지막 홀에서 사이먼 예이츠와 릭 닐슨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이먼 예이츠의 우승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릭 닐슨이 챔피언 퍼팅에 대한 예우를 깨고 1m 밖에 안 되는 파 퍼팅을 먼저 마무리하도록 요구를 했다. 보통의 경우 그 정도 거리라면 `마지막 축하 박수 많이 받으시오`라는 의미로 먼저 퍼팅을 끝내고 예비 우승자에게 멋진 세러모니를 양보하는 것이 관례인데 릭 닐슨의 요구는 집요한 승부사 기질이라 하더라도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당연히 들어가리라 믿었던 짧은 퍼팅이 컵을 살짝 비껴가면서 사이먼 예이츠는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다시피 했다. 본인도 믿을 수 없는 참담한 결과 앞에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제 기회는 다시 릭 닐슨에게 온 것이다. 더 짧은 퍼팅을 부담없이 툭 넣기만 하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어드레스를 하고 심호흡을 한 후 릭 닐슨은 천천히 퍼팅을 했다. 그러나 또 한번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이먼 예이츠보다 더 짧은 그 퍼팅을 릭 닐슨 또한 놓쳐 버린 것 아닌가! 마지막 홀에서 짧은 퍼팅을 놓치면서 한동안 `입스 증상`으로 화제를 뿌렸던 레티프 구센의 유명한 일화 이후 아주 보기 드문 광경을 구경한 셈이었다. 릭 닐슨이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동안 그에게는 수 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을 것이고 정신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실제 스트로크 때는 실수를 했을 것이다. 우리 아마추어들에게는 얼마나 흔하디 흔한 일인가!

 마찬가지 일이 같은 주 US PGA에서도 일어났다.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연장전,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로버트 댐론, 더들리 하트사이에 3파전이 치러지고 있었다. 다소 먼 거리이지만 버디 퍼팅을 남겨놓은 가르시아 외에 두 명의 선수는 파 4 홀에서 투 온에서 실패, 그린 에지에서 어프로치를 시도했지만 핀 옆 1m 와 1.5m에 볼을 떨어뜨려 놓았다. 누구든 파 퍼팅에 성공해야만 연장 2번째 홀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먼저 로버트 댐론의 퍼팅, 긴장한 티가 역력히 나는 표정이었다. 1.5m 퍼팅 실패.

 뒤이어 더들리 하트가 결정적 순간을 맞고 있었는데 반드시 넣어야만 가르시아와 연장전을 이어갈 수 있고 우승도 꿈꿀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마추어인 필자가 보기에도 딱할 정도로 온 몸이 굳어있는 듯했다. 볼이 퍼터 페이스를 떠나는 순간, 이건 영 아니네` 싶을 만큼 엉뚱한 방향으로 볼이 흘러갔다. 결과는 다른 두 선수가 퍼팅 미스를 하면서 공동 합작으로 만들어준 가르시아의 우승이었다.

 두 대회를 보면서 `정규 투어의 프로들도 1m를 가장 무서워한다더니` 그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고 골프 캐스터 선배 한 분이 해 주신 조언 한 마디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컨시드를 줄 듯 말 듯한 거리에서의 퍼팅 연습을 많이 해 놔. 그래야 혹시라도 홀 아웃을 해야할 때 화나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긴장감을 견딜 수 있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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