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82.58 690.81 1125.80
▼17.98 ▼11.32 ▼2.8
-0.86% -1.61% -0.25%
메디슈머 배너 (7/6~)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사람&경영]현명한 아웃소싱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4.07.21 15:35|조회 : 6978
폰트크기
기사공유
모 은행은 전산 쪽 인원만 천명이 넘어간다. 대부분의 은행이 그 정도 규모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리 은행 업무가 복잡하더라도 너무 많은 인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분야의 책임자인 부행장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을 한다.

"금융산업의 핵심은 금융입니다. 금융에서 전산은 어디까지는 금융을 돕기 위한 지원 부문이지요. 너무 많은 인원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 전문성도 떨어지지요. 별 경쟁이 없다 보니 개인이 성장 발전하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개인은 개인대로 낙후되고, 회사는 회사대로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어떻게 운영을 하느냐는 의견에 "외국계는 이미 전산을 아웃소싱 하고 있습니다. 전산전문 회사에서 하다 보니 훨씬 적은 인원과 비용으로 훨씬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외주를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막강 노조 때문입니다. 절대 외주를 줄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지요."

MP3 플레이어 업체인 레인콤은 설립 3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라섰고 그 이유 중 하나는 독특하고 감성적인 디자인 덕분이다. 그러나 레인콤은 직접 디자인을 하지 않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노디자인'이란 회사에 디자인 외주를 주었다. 대신 이노디자인은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다.

양덕준 사장은 "MP3 플레이어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아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디자인 전문업체에 모두 것을 맡겼습니다." 라고 고백한다. 동시에 자칫 을(乙)이라는 입장 때문에 협조에 애로를 겪을까봐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작아지면 곤란하니 디자인을 바꿔달라는 엔지니어들에게 "안 되면 구겨서라도 넣으라고" 디자인업체의 편을 들어준다. 또 이 회사는 생산도 중국에 공장을 둔 홍콩 AV 컨셉사에 모두 맡겼다. 디자인과 생산 부담을 덜은 이 회사는 역량을 모두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 결과 단기간에 중원을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진다. 그로 인해 원가압박을 더 강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 하는 부분에만 더욱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동의하는 미래 예측이다. 그렇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위협 받게 될 것이다. 잘 하는 부분에만 더욱 집중하고,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잘 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아웃소싱이다.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는 업체가 예뻐서도 남들이 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잘 하는 부분을 더 잘 하기 위해서이다.

그 대표가 나이키이다. 나이키는 아웃소싱의 원조격이다. 나이키는 100달러가 넘는 운동화로 천하를 평정한 기업이다. 하지만 그들은 생산을 하지 않는다. 판매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원도 많지 않다. 대신 그들은 디자인 등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전 역량을 집중한다. 모든 에너지를 제품개발에 집중하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디자인,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프로토샘플(Proto sample)까지는 자신들이 만든다. 그리고 한국이나 중국에 있는 신발제조업체를 부른다.

"얼마면 만들 수 있는가, 언제까지 샘플을 만들어 보내라" 그런 후 검사를 하고 협상을 한 다음 일감을 준다. "신발 몇 만 족을 어떤 가격에 언제까지 납품할 것" 그리고 판매할 할인점이나 유통체인을 불러 또 협상을 한다. "이 정도의 제품이 있는데 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 어느 정도 팔 수 있나" 그리고 제품을 양도한다. 디자인과 마케팅은 나이키의 핵심역량이다. 하지만 생산과 판매는 다른 사람이 더 잘 한다. 핵심역량은 본인들이 하고, 나머지는 외주를 준다. 그야말로 과학적이고 논리적이고 현명한 처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초일류기업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웃소싱을 준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파출부에게 일을 잘 시키기 위해서는 본인이 그 사람보다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컨설팅도 마찬가지이고 아웃소싱도 마찬가지이다. 잘못하면 돈은 돈대로 나가고, 일은 일대로 안 될 수도 있다. 일을 제대로 모르면 업체에서 무슨 사기를 쳐도 알아 차릴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하기 위해서는 일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기에는 회사에서 직접 하다 점차 떼어내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일의 정의와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평가결과를 어떻게 반영하고, 가격 책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잘못되는 경우 어떤 대책을 갖고 있고, 그 업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업체가 일에 있어 어느 정도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할 능력이 되어야 한다.

외국의 경우는 심지어 정부 기관에서도 아웃소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청소 용역, 쓰레기 매립, 불을 끄는 소방영역, 심지어 치안까지 외주를 주고 있다. 만약 운전면허 등록, 음주운전 검사, 자동차 번호판 교체 같은 일을 정부 대신 일반업체에서 하면 어떻게 될까? 지금같이 거대한 공공조직은 필요가 없어지고 서비스의 질은 올라갈 것이다. 세상 일을 모두 잘 할 수는 없다. 자신이 잘 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잘 못하는 일을 외부에 맡기는 것이 아웃소싱이다. 이를 통해 한 단계 점프업하는 조직이 되길 기대한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