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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오사카 상인들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4.08.11 12:37|조회 : 9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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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오사카 상인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586년에 창업한 오사카의 건축회사 공고구미(金剛組)란 회사이다.

1369년 창업한 이탈리아의 금세공회사 토리니 피렌체보다 무려 800년이나 앞서 만들어졌다.
600년 이상의 화 과자점 스루가야, 500년 전통의 이불 가게 니시카와, 400년 전통의 히야제약 등등… 이렇게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점포나 기업이 오사카에만 500개를 넘는다.

참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오래된 점포를 일본에서는 '시니세'라고 부른다. 선조 대부터 가업을 이어왔고, 오랫동안 고객으로부터 신용과 사랑을 받아온 무형재산이 있는 가게를 말한다.

길고 긴 불교전쟁에서 승리한 쇼토쿠 태자는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절 건설에 착수한다. 그러나 기술자가 없자 백제에 요청해 네 명의 기술자가 일본에 오게 되고 그 중의 한 명이 공고 시게미쓰란 사람이다. 그의 본명은 유중광으로 문화 유씨 집안 사람이다.

그는 586년부터 593년까지 오사카 최대의 사찰 시텐노오지(四天王寺)를 짓는다. 절이 완공된 후 그는 또 하나의 지시를 받는데 대대손손 그 절을 보수 관리하라는 것이다. 그 후 유중광의 집안은 오늘날까지 1400년간 시텐노오지의 보수 관리를 맡고 연간 10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95년 고베 지진 때도 공고구미가 지은 아카시 시에 있는 가이코인 이라는 절의 대웅전은 서까래가 조금 휘었을 뿐 무너지지 않아 인구에 회자 되기도 했다. 그 회사는 현장중시 철학을 갖고 있는데 그 때문에 사장들은 본사가 있는 사옥 4층에 그의 가정집을 두고 있다.

또 우리들에게 낯익은 기응환이란 약을 만든 히야 제약이 있다. 본래 기응환이라는 약은 16세기 초반 나라 도다이지의 처방전에 남아 있는 것이 첫 기록이다. 기이하고도 묘하게 좋은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히야제약은 메이지 시대부터 광고간판을 걸었던 회사로도 유명하다. 히야제약은 현재 14대 사장이 경영을 하고 있다. 이들의 가훈은 “상품 속에 모든 것을 다 넣어라” 이다. 약을 제조할 때 품질관리, 판매방법, 경영관리까지 약 속에 모든 것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오사카 상인이 이렇게 융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상인에 대해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사농공상의 순서로 상인을 우습게 보았고 지금도 삐딱한 시각으로 보고 있지만, 오사카에서는 상사농공의 순으로 상인이 무사 위에 있었다.

상인이 화를 내면 천하의 제후도 놀란다는 말은 오사카 상인을 두고 한 말이다. 일본의 쇼군들은 상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정치를 제대로 해나갈 수 없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공할 때도 상인의 힘을 빌리기 위해 다회를 연 것이 그 증거이다.

오사카 상인의 상징은 노랜(暖簾)이다. 가게 앞에 치렁치렁 늘어져 있는 무명천을 말하는데 바로 그 가게의 신용을 의미한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는 것은 오사카 상인 정신인데 그만큼 신용을 중요시했던 것이다.

거기서 나온 말이 노렌와케이고 그 가게에 일하던 직원이 주인집 상가의 문양이 그려진 노렌을 받아 분점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말로 분사(分社)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분사가 아니다. 노렌을 받았다는 것은 주인집 가게의 명예와 신용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익은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다. 이익이 적다고 쓰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신뢰를 잃으면 장사는 끝난다” 교토에 있는 침구 포목점 와다데쓰의 종업원 교육지침이다.

“모르는 쌀 장사보다 아는 보리 장사가 낫다, 고객 서비스의 으뜸은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두 개의 화살을 갖지 말라. 두 번째 화살이 있으면 첫 번째 화살에 집중하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것은 술에 취하는 것과 이자에 안주하는 것이다.”

교토 상인의 계명 중 일부이다. 이처럼 한 마디 한 마디는 촌철살인하는 교훈을 갖고 있다.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력을 갖고 있다. 오사카 지방의 경제력은 캐나다 전체 규모와 비슷한데 일본이 지금과 같은 막강한 경제력을 갖게 된 데는 무엇보다 이 같은 정신력이 뒷받침을 했기 때문이다.

경제 문제는 결국 정신의 문제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정신적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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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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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뿡뿡이  | 2005.01.18 08:49

문화적 차이. 왜는 왜의 방식대로.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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