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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지에(春節)에 생각해본 中재테크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입력 : 2005.02.07 08:17|조회 : 1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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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보다 '춘지에'...

이전같으면 외국에 나가 있는 상사 주재원들은 우리 공휴일은 놀고, 현지 공휴일도 칼같이 쉬는 재미가 쏠쏠했다. 공식 휴일이 1주일이나 되는 중국의 설, 춘지에(春節)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황금휴가일터인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중국에 나가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제조업체나 CJ홈쇼핑 같은 유통업체 직원들이 황금휴가가 아닌, 돈을 쓸어담는 '황금영업일'로 만들기 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땀을 흘리고 있다.

중국시장에 물건을 내다파는 국내 공장들도 그렇고, 연휴를 맞은 돈 많은 중국인들의 한류관광특수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설레기는 마찬가지이다.

음력 1월1일이 '설'보다는 '춘지에'라는 이름으로 더 의미가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방통대 중문과를 택한 국장급 공무원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에 근무하는 K변호사는 얼마전 정부 모 중앙부처 A국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1년전 방송통신대 중문과에 편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흔히 그렇듯 고위 공무원이 이력서에 한줄 더 넣기 위해 적(籍)만 걸어뒀으려니 했는데 웬걸, 지난학기에 4.0 만점에 3.9를 맞았다고 했다."앞으로 몇십년 더 살지 모르는데 공무원생활을 그만 두고 뭐라도 해서 먹고 살려면 중국어가 필수가 될 것 같다"는게 A국장의 이야기였다.

며칠뒤 K변호사는 옆방의 동료변호사에게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네..."하며 A국장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랬더니 동료 변호사가 계면쩍게 웃으며 하는말, "실은 나도 방통대 중문과 학생이라우..."

경제관료출신에 파리1대학 경제학 박사인 송하성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가진 권영수 LG전자 부사장(재무담당)같은 이들도 최근 1~2년 사이 방통대 중문과를 찾은 사람들틈에 끼어있다.

올림픽 위안화절상 시장개방...

지난해 12월 서울대 인문대의 2학년 전공선택과정에서 중문과를 선택한 학생이 전체 370명가운데 3분의1에 육박하며 영문과와 국문과를 압도했다. 젊은이들에게 중국은 자신의 인생을 걸어볼 만한 대상으로 이미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이들만의 이야기라고 제쳐둘 일이 아니라는건, 40~50대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방통대 중문과 편입 러시에서 확인된다.
평균수명이 급속히 연장돼 40, 50대도 앞으로 몇십년을 더 살아야 할지 모르는데 중국발 격랑을 준비없이 맞을수 없는 것이다.

직접 중국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거나, 중국어를 배워서 몸값을 높일 상황은 아니라면, 투자대상으로서 중국을 심각하게 고려해보는 길이 있다.

중국투자의 본질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일시적 거품에 대한 기대라기보다는 세계성장 의 중심축을 주목하는데 있다. 중기적으로는 한 국가의 경제도약에 결정적 계기가 되곤 했던 올림픽과 엑스포를 앞두고 있고, 위안화 평가절상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일본은 7년간 연평균 10퍼센트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 88올림픽 이후 7년간 9%정도였다.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이 일본 한국의 선례를 따를지,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는 장담은 누구도 할 수 없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열강으로 복귀했음을 공식선언하고, 국내는 물론 전세계 중화권을 단합시키려는 중국의 국가적 목표는 베이징 올림픽이나 상하이 엑스포의 의미를 결코 과소평가할수 없게 만든다.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은 위안화표시 금융자산이나 부동산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일본은 이미 중국 주식 투자 계좌가 20만개에 달하고 있고 각종 중국 투자 대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동원증권 리딩증권 현대증권 등이 중국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있고, 차이나스톡이 중국내 계좌개설과 비유통주식 매매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투자계좌를 개설한 사람은 1000명을 약간 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그나마 실제 투자실적이 있는 계좌는 200~300개 정도로 파악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리스크

신빙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거두기 힘든 불투명하고 얻기 힘든 기업정보,
정부나 감독당국의 의지에 따라 그때그때 변할지 모르는 시장리스크,
자본의 자유로운 유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데 따르는 유동성 문제,
전체 여신의 10%가 될지 50%가 될지 모른다는 금융권의 부실여신,
국제정치 역학관계와 내부 권력다툼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컨트리 리스크...

고려해야 할 위험요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중국주식은 이미 버블과 급락을 반복, 내재된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바 있다. 부동산 역시 중국정부가 과열억제정책에 나서고 있고, 이미 최근 1~2년 사이 국내에서 '묻지마 중국 부동산투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분별하고 불법적이기까지 한 투자행태가 문제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리스크 중에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쳐보내는 리스크일 것이다. 투자를 해서 돈을 벌 률이 50%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때 돈을 벌 확률은 0%이다. 이미 21세기 세계경제의 화두가 되고 있는 중국을
재테크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켜 놓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말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부동산시장에서 단물을 빼간다고 한탄만 할게 아니라 우리도 재테크 시각을 국제적으로 가져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중국으로 향하는 투자의 달인들

1988년 일찌감치 중국 은행주를 사들였던 퀀텀펀드 창업자 짐 로저스는 1999년 중국증시 급락기에 추가로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워렌 버펫은 2003년 페트로 차이나 주식을 사들여 3대주주가 됐다. 버펫의 투자는 유럽자금의 중국유입 계기가 됐다.

19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 1990년대 일본경제의 거품붕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예고했던 투자귀재 마크 파버 역시 21세기 세계경제의 리더십은 미국이 아닌 중국으로부터 나올것으로 단언하고 있다.

이들보다 1년 2년 혹은 몇년 늦었다고 해서 중국에 눈길을 주지 않을 필요는 없다. "내가 산 주식이 지금 얼마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싶지도 않다. 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짐 로저스의 말처럼 이들의 투자는 1~2년을 내다본 것이 아니다.

재테크 차원만이 아니다. 5~10년을 버틸 여유자금이 있고 앞으로 그정도 기간 이상 살아있을 자신이 있다면, 세계경제의 밑바닥에 꿈틀댈 도도한 장강의 물결에 한쪽 발가락이라도 담가 두는 기개를 가져보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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