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겸손의 카리스마로 승부하는 서번트 리더. 박정원 사장의 리더십 컬러는 빨간색이다. 인화단결을 도모하며 긴 승부 호흡을 즐긴다. 책임감 또한 강해서 기어코 약속을 지켜내는 리더이며 두터운 신망을 중요시한다.

조직의 화합에 역점을 두면서 성과를 도모하는 이런 유형의 CEO는 변화가 적은 업종에 강하다. 일시적인 순발력보다는 지속적인 네트워크 유지관리가 경쟁력의 근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CEO의 반열에 올라선 박 사장은 그런 면에서 한진해운과 기질적으로 궁합이 잘 맞는다고 판단된다.



한진해운 직원 20명을 대상으로 사장의 리더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빨간색 서번트 리더로 꼽는 응답자가 36.36%로 가장 높았고, 초록색 파워 리더가 21.21%로 그 뒤를 이었다. 노란색 사이드 리더십도 15.15%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구성원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관계지향적 리더십이 강한 편이다. (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도 비슷한 순서로 나타나, 주컬러는 서번트 리더이며 보조컬러는 파워 리더로 결론지을 수 있는 결과이다. 업무추진과 인간관계에 대한 균형을 추구하면서도 사람 쪽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스타일이다. ‘사업은 내가하지만 돈은 직원이 대신 번다.’며 인간중시 철학을 강조한 IBM의 토마스 왓슨을 떠오르게 만드는 경영자이다. "국내 1위에 자만말라..경쟁상대는 해외에 있다"


세부적인 자질로서는 가치관과 겸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지션에 근거한 권한행사에 앞서 인격적인 측면에서 구성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음을 잘 나타낸다. 의견수렴, 성실, 지속적 개선 및 책임감이 강한 것도 박 사장의 자랑이다. 솔선수범을 경영진의 덕목으로 인정하며 경청한 다음에 행동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특히,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파악하는데 강한 서번트 리더로서, 박 사장의 자기관리 능력은 화합의 구심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반면에, 비전, 경쟁심, 신속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신중한 행보가 방향설정자로서의 이미지를 약하게 만들어주는 모양이다.

현대 경영의 핵심역랑은 빠르게 자율과 유연성으로 전이되고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박 사장의 리더십 과제도 자율과 유연성을 소화할 수 있는 조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철저하게 예측경영에 초점을 맞추기를 권유한다. 미래를 생각하는 조직은 학습에 강하고, 그러한 학습역량이 다시 유연성으로 전환된다. 박 사장의 강점인 서번트 리더의 인내심과 파워 리더의 채널 집중력을 미래 관점에 투입해야 할 시기이다. 미션지표와 비전지표를 구분하여 시간적인 관점에 대해 분명한 공감대를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