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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우울을 다스리는 법(3)

[CEO이미지관리]화낸 후 얻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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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노라하는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장과 공동으로 일을 진행한 적이 있다.

클라이언트가 대기업 회장님이다 보니 컨설팅 시간 약속 30분 전에 그 건물 1층 커피숍에서 미리 만나서 올라가곤 했다.

어느 날 우리는 생과일 주스를 시켰는데 웨이트리스가 실수하여 들고 있던 쟁반위의 주스를 우리에게 다 부어버렸다. 둘의 짙은 색 정장에는 물론 노트북 가방까지 온통 노란 알갱이들이 붙었고 옷은 다 젖었다.

나는 내 몸을 쳐다보다 웃음이 나왔다. 너무 막막해서였던 것 같다. 그 순간 그가 일어서며 소리쳤다. `지금 뭐하는거야? 회장님 뵈러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 소리에 놀라 그를 올려다보니 얼굴이 시뻘겋다.

그 날 그의 모습은 평소의 그와 너무 달랐다. 그는 더 이상 세련되고 매너 있고 늘 여유있고 점잖던 그가 아니었다.

평소 자신의 목표 이미지를 잘 관리하는 것은 노력만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화가 났을 때,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진가가 발휘되기에 이미지 관리는 단지 외적 요소를 꾸미는 것으로는 완성이 어려울 것이다.

위의 경우, 그 순간 그렇게 퍼부어 대보았자 결과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사실 본인의 이미지만 망가졌다. 나도 평소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날 순간 드는 생각에 `이건 변경 불가능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냥 웃었다. 다만, 울상이 되어 한 마디 했다. ‘아이구, 어쩌나. 조심하지 그랬어요...’ 그 후 그 곳에 갈 때마다 커피를 시키면 그들은 늘 케익을 한 조각 내게 준다. 그 날 고마웠단다.

누구나 화낼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화를 낸다. 누구든 화낼 일이 아닌데 화를 내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상대가 악의로 또는 무성의로 그런 것이 아닌, 실수거나 몰라서 그런 것이라면 그건 내 의견을 말하는 정도면 되는데도 우린 화부터 낸다.

얼마 전 골프 행사가 끝나고 5시쯤 여섯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함께 와인을 마셨다. 그런데 취기가 있는 한 분이 다른 분에게 자꾸 지나치게 편한 표현을 쓰며 그 분에 대해 이것저것 지적을 하셨다.

거의 동년배인 것으로 아는데 표현이 직원에게 말하는 듯 했다. 우리들은 곧 사태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조마조마하다가 자리기 파할 즈음 공격을 받으시던 분이 ‘자. 이제 끝낸다고 하니 마무리 한 말씀 멋지게 하시죠’라며 공격하던 그 분에게 권했다.

여유가 느껴지는 대응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동석했던 다른 한 분의 전화를 받았다. ‘평소 몰랐는데 오늘 끝까지 화내지 않으시고 잘 마무리 하시는 모습을 뵈니 GE코리아의 이채욱 사장님은 역시 잭 웰치가 욕심내고 인정할 만한 분이다’라는 것이었다.

그 날 그 자리에서 화를 내셨다고 해도 그 자리의 누구도 그를 흉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잘 다스려냈다. 존경을 전하니 ‘그런 날도 있는 것 아니냐’ 하신다.

모래 위에 지은 집과 반석 위의 집은 날씨 좋은 날에는 전혀 차이가 없는데 바람 불고 번개 칠 때 알아본다고 한다. 서로 좋은 감정과 만족스런 환경에서는 사실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다들 서로 잘 지낸다.

그런데 유머라고 한 말이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릴 때, 여러 번 요구했는데도 상대가 다시 실수하는 무성의를 보일 때, 서로의 가치관이 다를 때 보통 이런 경우 우리는 화가 나게 된다.

그러나 평소 우선 자신의 스트레스를 없애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감정 조절 능력과 상황 판단에 대해 트레이닝한다면 분명 화날 일은 줄어들 것이다. 아니 화를 내더라도 본인이 후회하거나 다른 소중한 것을 잃게 되는 일은 없이 이성적일 수 있을 것이다.

화가 나면 화를 내라. 단, 한번만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고 뭐가 목적인지, 다시 말해 이 화를 낸 후 얻는 게 무엇인지만 생각하자. 그리고 멋지게 이성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잘 하지 못하는 외국어는 말하기 전에 꼭 문장을 만들어 보지 않는가.

분노 다스리기나 이성적인 감정 표현도 우리에게는 외국어 못지 않게 낯선 표현이니 예습이 필요하다. 화가 난 후를 고민하기보다 우리 서로 타인을 화나게 하는 일을 줄여보는 것이 우선일 듯 하다.

또 한 가지는 감정적으로 화내는 사람의 말을 다 듣고 서 있지 말자.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일단 도망가자. 단 몇 분이라도 떨어져 있자. 당신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겠지만 나중에 상대와 관계가 회복되려면 상대를 위해서도 그 말을 다 듣고 있지 말아야 한다.

‘화난 사람처럼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은 없다’는 외국 속담처럼 화났을 때 과장되고 독한 그 말을 다 듣고 있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몇몇 소수를 제외하고는 원치 않는 상대도 대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오늘도, 잠시 후에도 화날 일이 또 생길 것이다. 자. 오늘은 좀 멋지게 해 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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