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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김우중을 수용하기 힘든 이유

해외도피 시간 길었고 수천억 가족재산 '정서적 거부감'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5.06.16 07:53|조회 : 26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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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계경영의 전도사, 젊은 샐러리맨들의 우상이었던 전직 재벌 총수가 5년여의 도피생활 끝에 늙고 병든 몸으로 돌아왔다. 그는 기업가로서의 30여년 세월을 가슴에 묻었다고, 실패한 경영자로서 과거를 정리하겠다고 했다.

물세례를 맞으며 무력하게 검찰로 향하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뒷모습에 충동적인 연민이 솟구친다. 성장의 시대 주역으로, 사심없는 기업인의 표상으로 그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외침이 몰락한 영웅의 비극적 결말에 오버랩되면서 한줄기 비감마저 스친다.

그러나 한박자 쉬고 냉정히 들여다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 김 전회장을 터놓고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있는 것 같다. 뭐가 뭔지 아직 혼란스럽다.

그는 자신의 귀국을 '수구초심'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칠순의 나이에 형벌과 같은 낭인생활을 계속하느니 벌을 받더라도 고향으로 머리를 돌리고 싶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정권과의 거래 또는 밀약설을 이야기 한다. 비자금과 정관계 로비 내역이 그의 무기라고들 한다.

옹호론자들은 그를 포용과 합리, 진취의 상징으로 이해한다. 자식들에게 대우를 물려줄 생각을 하지 않은 유일한 재벌총수였고 노사분규로 해고된 사람도 복직시켰으며, 운동권 출신을 서슴지 않고 뽑아 쓴 열린 경영인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기업가보다 미래지향적이었고 공동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해 재계의 틀을 바꿀만한 기업가였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옛 대우 사람들 중에서도 대우 경영의 한계를 지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완가로서의 재능이 남들보다 월등한 의욕에 결합돼 풍선처럼 그룹을 부풀게 만들었고, 결국 견디다 못해 터져버렸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김 전회장의 초인적인 성실성과 부지런함, 모두가 함께 잘살자는 공동체 정신, 그 모든 것이 결합한 세계경영의 환상이 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무디게 만들어 오히려 몰락의 시한을 앞당겼다는 말도 나온다.

이러한 '엇갈림'은 그의 귀국 배경이나 공과를 평가하는 문제에서 뿐 아니라 그에 대한 예우와 인간적인 연민이 합당한 지를 얘기할 때 더 심한 혼란으로 다가온다.

건강이 나빠졌다고 하지만 '유배'로 보기에는 비교적 편안한 해외 생활이 이어졌다. 인터폴의 적색수배를 받으면서도 몇몇 나라를 드나들며 때로 사업 기회를 엿봤다고 한다. 이러한 정황을 보면 그가 처음부터 자신의 과실을 법앞에 책임지려 했던 것인지, 과연 갈등과 상심으로 점철된 고통의 세월을 보낸 것인지 판단이 흐려진다.

고민만으로는 5년8개월이 너무 길다. 실패와 몰락을 인정하지 못한채 집요하게 '해외에서의 재기'를 꿈꾸다가 지쳐 포기하는 데 걸린 시간이 그만큼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재산이 너무 많다는 점도 김 전회장에 대한 우울한 혼란을 부추긴다. 부인과 아들 명의의 아도니스 골프장은 적게 평가해도 시가 2000억원이 넘고 후하게 치면 3000억원에 육박한다.

법은 김 전회장 가족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정서는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 필코리아(옛 대우개발), 한남동 대지, 이수화학 주식 등 수사대상으로 남아있는 재산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우 사태로 직장을 잃은 옛 대우가족과 협력업체 임직원,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어쩌면 집 한칸 없이 떠돌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면 김 전회장에 대한 예우와 연민을 그리 쉽게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그를 원망하게 된다. 운동권을 끌어안고 대우그룹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했을 때,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고 했을 때 김우중은 '영웅'이었다. 비자금, 분식회계, 불법대출의 죄값을 모두 치른 후에도 그가 '실패한 영웅'으로 남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해외 도피는 너무 길었고, 그 가족들은 가진게 너무 많다. '영웅 김우중'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팩트'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인지, 기대와 현실간의 간격 때문인지 그 자체도 혼란스럽다. 긴 세월이 지나야 그에 대한 평가는 하나로 수렴될 것이다. 다만 지금 그가 너무도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게, 흔하디 흔한 옛적 부실기업 스토리가 재탕될 것 같다는 게 마음에 걸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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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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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훗날  | 2006.02.10 02:40

기자양반 그사람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개인적인 편견으로 쓰시는지.세상이 바뀌면 다알꺼야 지금은 공개하지 않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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