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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겼고, 넌 그걸 뺏어갈 수 없어"

[영화속의성공학]열 여덟번째 글.. '일급살인'

영화속의 성공학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05.09.30 12:37|조회 : 3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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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케빈 베이컨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 30여년의 배우 경력이 빚어낸 그의 필모그래피는 모두 세기도 힘들 정도다. 90년대 이후만도 20편이 넘는 작품에 출현했다.

오죽하면 수학교수 스티븐 스트로가츠가 발표한 '관계의 6단계 법칙'이 응용된 '케빈 베이컨의 법칙' 게임이 생길 정도다. 전혀 관계없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6단계 이내에서 모두 연결되는 것처럼, 모든 할리우드 배우나 감독들은 케빈 베이컨과 6단계 이내에서 연결된다는 흥미있는 이야기 말이다.

케빈 베이컨의 그 많은 출연작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단연 '일급살인'을 첫 손에 꼽고 싶다. 그는 이미 공인받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였지만, 일급살인에서 특히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난 이겼고, 넌 그걸 뺏어갈 수 없어"
ㅇ…영화 '일급살인'은 거대한 국가권력에 맞서 인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그린 법정 드라마다.

케빈 베이컨이 연기한 주인공 헨리 영은 동생을 위해 푼돈을 훔치다 알카트라즈 감옥에 갇힌다. 동생이 걱정된 헨리는 탈출을 감행하다 잡힌다.

그런 과정에서 헨리는 글렌 부소장(게리 올드만 분)의 잔혹한 학대를 받는다. 독방에서 풀려난 헨리는 자신을 고발한 죄수를 발견하고, 학대로 인한 극심한 분노와 착란에 가까운 스트레스 속에서 그 죄수를 살해한다.

헨리는 다시 일급살인죄로 기소되고 젊은 변호사 제임스 스탬필(크리스찬 슬레이터 연기)이 변호를 맡는다. 엄청난 고문과 학대에 삶의 의욕을 상실한 헨리. 만약 일급살인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우발적인 살인죄라면 그는 다시 알카트라즈로 돌아가야 한다.

지옥보다 싫은 글렌 부소장의 학대를 다시 맛봐야 하는 헨리에게 변호사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변호사 스탬필의 순수한 열정과 우정은 헨리가 인간다운 삶이 뭔지에 대해 다시 깨닫도록 도와준다. 폭력에 굴복하던 육신의 나약함에서 벗어나 당당한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되 찾는다.

ㅇ…빌 게이츠는 예전 어느 고등학교를 방문해 선배로서 사회생활을 갓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한 바 있다. "네 자신이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세상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세상은 네가 스스로 만족하다 느끼기 전에 뭔가를 성취해 보여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인생이 공평하지 못하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삶과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다. 아무도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으며 종종 힘센 자들의 부당한 횡포와 폭력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그건 매우 고통스럽다. 나약한 자신의 힘으론 도저히 벗어나 이겨낼 수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는 가운데 사람들은 서서히 죽어간다. 천천히 가열하는 솥에서 개구리가 자신도 모르게 삶아지듯 말이다. 살아도 살아 있지 않은, 자신의 삶을 개척하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 운명에 밀려 삶을 근근히 연명해 나갈 뿐이다. 아니면 극단적인 포기로 치닫거나.

헨리 영도 그랬다. 처음엔 글렌 부소장의 학대에 진저리나 일급살인죄를 순순히 인정하고 그냥 사형당하고자 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당당히 맞서 싸워 나갔다. 비록 마이너스로 엄청나게 뒤로 밀린 인권의 '영점'(零點)을 제자리로 돌리는 것일뿐이었지라도.

우린 혹시 이런 인생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할 수 없이',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그냥 참아야지',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저 사람에게 잘 보여야 길이 보여'…. 내 삶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것이다. 오직 나만의 것이며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그 삶을 어쩔수 없다는 핑계와 운명속에 방치해두지 않았나 한번 되돌아보자.

헨리 영은 일급살인을 면하고 알카트라즈로 다시 돌아간다. 싸늘한 냉소로 맞는 글렌 부소장에게 당당하게 외친다. "넌 날 때릴 수도, 독방에 넣을 수도 있다. 니가 원하는건 뭐든 할 수 있어. 그건 나에겐 중요치않아."

그리고 헨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명대사를 남겼다.
"액션, 난 이겼다. 리액션, 넌 나한테서 그걸 절대로 뺏어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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