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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금융, 이제 해외로 가라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금융부장 |입력 : 2005.11.29 14:14|조회 : 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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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금융시장은 국내 금융그룹이 반드시 도전해야할 무대다. 금융그룹의 해외 진출은 글로벌화에 공세적 대응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안방시장에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데 무슨 해외?"라는 비판이 있지만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이 필요 이상으로 금기시돼온 것도 사실이다.

좋지 못한 행태와 잦은 위기로 국민경제를 멍들게 한 경험에서 비롯된 터부일 것이다. 금융기관 스스로도 제 한몸 추스르기 바빠 엄두를 못냈던 탓도 있다. 그동안 해외 진출이라고 해봐야 해외 동포를 상대로 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측면지원하는 형태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 금융그룹은 판을 넓게 보고 전략을 짜야할 때가 됐다. 친디아(중국+인도)를 중심으로 고성장을 구가하는 아시아시장에 진출하여 소형 금융기관이라도 인수하고 우리가 앞서가는 서비스를 수출하자는 생각이다. 첫술에 배부르겠냐마는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 실력이 안되는 곳은 세계 금융그룹과의 경쟁을 비켜가며 파고들 틈새도 적지 않을 것이다. 위기 속에 배워온 부실채권 정리 경험도 상품화가 가능하다.

 밖으로 가기 위해서는 안방시장에서 기본체력을 연마하고 돈이라는 실탄을 비축할 필요는 있다. 그러한 선후관계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적당한 시기에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안방시장에서의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금융기관들을 안에 가둬놓고 밖에서 들어오는 경쟁자와 맞서는 수비역할만 하도록 하다보니 금융기관의 속이 더 좁아지는 듯하다. 아직도 은행들은 좋아 보이면 남들하는 것 따라하고, 국채나 부동산담보대출 등 안전자산 위주로 자산을 운용한다는 비판에서 못벗어나고 있다. 보는 시야나 노는 운동장이 국내에 갇혀 있기 때문에 그러한 관행이 더 돌처럼 굳어지는 듯하다. 해외 진출은 그러한 관행을 깨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8000억달러 정도인 우리 나라 경제규모에서는 대형 금융그룹이 신용위험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신용위험을 관리하는 기본은 분산투자다. 어중간한 경제규모에다 양극화마저 너무 심해져 신용위험을 충분히 관리할 정도의 만족스러운 대출포트폴리오를 꾸리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만약 국내 금융그룹의 활동반경이 해외로 넓어지면 대출포트폴리오의 지리적 분산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국내 한계기업에도 담보 없이 더 많은 자금이 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 정도의 경제규모에서 해외에 기대지 않으면 리딩 금융그룹은 더이상 덩치를 키우기 힘들다. 안방시장 선수로 남아 있다고 가정할 때 4강구도인 금융그룹구도를 2강 정도로 좁히면서 300조원대 이상의 그룹을 만들어야 할 긴박성이 있는지 공감을 얻기 쉽지 않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큰 금융기관들은 밖으로 눈을 돌려도 될 정도로 경영이 안정돼 가고 있다. 올해 은행업계 전체로 10조원 이상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상당부분을 적립, 해외 진출을 뒷받침할 실탄(기본자본)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높은 성장잠재력을 과시하는 아시아를 놓치고서는 우리 나라 금융은 주도세력에서 밀려난 채 항상 운명을 남에게 맡기고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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