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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사람을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

[사람&경영]신뢰구축은 약속 지키기에서부터 출발해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6.03.15 12:16|조회 : 4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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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과정에서 고객으로부터 들은 얘기이다.

"저는 임원을 파악하는데 피드백의 속도와 이행여부를 봅니다. 한 번은 새로운 제도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메일로 보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데드라인을 정해주었지요."

사람마다 그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데드라인 훨씬 전에 한 명이 답신을 보내왔습니다. 예상대로 그 친구는 늘 정해진 시간을 정확히 지키고 품질도 좋았습니다.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약속시간을 지나 답변을 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몇 번 재촉을 해야 답이 나오지요. 오래 끌었다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계속 회사를 다니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는 학생들에게 가끔씩 비공식적인 숙제를 준다. 학점에 반영되는 과제인 경우에는 모두가 열심히 수행하지만 비공식적인 과제의 경우에는 반응이 엇갈린다.

얼마 전에도 그런 과제를 주었다. 요즘 듣는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하나씩 요약하고 거기에 대한 느낌을 쓰라는 과제였다. 5명쯤 모아 그 얘기를 했는데 두 명만 제 시간에 답변을 보내왔다. 나머지 친구들은 아무 답변이 없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답변이 없던 친구들에게 거기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들의 답변이다. "물론 잊지는 않았습니다.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 차일피일 하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미안해서 더 답신을 못 하겠더라구요. 계속 찝찝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나는 과제를 낼 필요는 없다고 얘기했다. 그들은 그 동안 충분한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다.
 
작년에 모 언론사의 주최로 CEO 들과의 대담프로를 몇 번 진행한 적이 있다.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위기 극복 등의 아젠다를 갖고 거기에 맞는 CEO를 섭외하고 그들과 저녁을 먹으며 서로 얘기를 나누게 하는 것이다. 내 역할은 그들이 얘기를 잘 하게끔 분위기를 잡고 질문을 던지고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었다.

장소는 신라호텔 앞의 한정식 집이었고 시작 시간은 6시 반이었다. 나는 사전에 질문도 생각해야 하고, 각 사장님에 대한 내용도 파악해야 했기 때문에 미리 도착해 이것저것을 준비했다. 그런데 그 바쁜 사장님들이 6시 10분 정도가 되자 모두 나타난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행사의 진행을 도울 스탭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시간에 맞춰 간신히 나타난 사람, 10분이 지나 헐레벌떡 하며 나타난 사람… 가지각색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연봉 순서대로 나타난 것 같았다. 많이 받는 사람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적게 받는 사람이 가장 늦게 등장한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 사이에 상대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제 시간에 나타나는지의 여부이다. 그리고 신뢰를 잃는 최선의 방법은 늦게 나타나 상대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늘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은 어느 조직에서나 정해져 있다. 그런 사람들은 약속시간 보다 미리 나가서 기다리는 것을 쑥스러워 한다.

늘 사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느지막이 나타나는 것을 당연시 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아마 이들은 지극히 낙관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삶에 아무런 장애물을 예상하지 않는다. 집을 나서자 마자 버스가 오고, 택시는 늘 그 사람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길은 전혀 막히지 않고…그러나 그런 일을 있을 수 없고, 조금만 빗나가도 늦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약속한 시간에 맞춰 나가는 것은 사소한 일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다. 조금 늦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의 축적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나부터가 상습적으로 약속시간을 어기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 번은 만나지만 기회만 되면 안 만날 이유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그런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신이 호스트 하고 있는 모임에서조차 늦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과는 절대 친하게 지내지 마십시오. 나는 정말 믿을 사람이 못 됩니다"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사소한 것에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큰 일에도 성실할 수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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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여고생  | 2006.08.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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