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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주문을 외우세요

내마음을 다스리는 주문 3가지..방심하면 물길이 막히고, 꽃은 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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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뚜껑, 의지의 덮개'
 
남들이 보면 우습겠지만 이게 올해 나의 첫 화두였다. 나는 이걸 가지고 담배를 끊었다.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주문처럼 외우는 것이다.

'아! 욕망의 뚜껑이 열리는구나, 의지의 덮개로 덮어야지.'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나는 오늘도 담배의 유혹을 떨치고 있다.
 
욕망의 힘은 강력하다. 갖고 싶은 것은 가져야 하고, 즐기고 싶은 것은 즐겨야 한다. 먹고 싶으면 먹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피우고 싶으면 피워야 한다. 나는 이런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

부추기는 세력도 곳곳에 널려 있다. '원하면 가지세요.' '참지 말고 즐기세요.' TV 광고는 대개 이런 내용이다. 이들의 집요한 유혹을 뿌리치려면 의지의 힘도 강해야 한다. 나는 천근만근 무거운 맨홀 덮개를 연상한다. 의지의 덮개가 이 정도는 돼야 준동하는 욕망을 제압할 수 있지 않겠나.
 
아직까지 금연하고 있는 것을 보니 이 '주문'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더구나 이 주문은 담배에만 통하는 게 아니다. 시시각각 뚜껑을 열고 나오는 욕망이 어디 한두개인가. 지금도 이런저런 뚜껑이 들썩거리고, 나는 연전연패를 면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두번째 주문은 첫번째 것보다 고상하다. '수류화개(水流花開)'. 물 흐르고, 꽃 피어난다. 어느 날 법정 스님의 글을 읽다가 이 말이 나에게 꽂혔다. 한 젊은이가 법정 스님에게 '수류화개실'이 어디냐고 물었다. 스님은 '바로 그대가 서 있는 곳'이라고 답한다.

그래 맞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 맑은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이 아니라 어제나 내일에 매달리고, 이 자리가 아니라 다른 자리를 탐하며 어정쩡하게 살아서는 안된다. 꽃도 나의 꽃을 피워야지 다른 꽃을 흉내내서는 안된다. 머무는 자리에 꽃향기도 나야 한다. 인생을 허비하면서 지저분하게 살면 안된다.
 
나는 수시로 주문을 외우며 나의 모습을 떠올린다. 물 흐르듯 막힘이 없는가. 어딘 가 고여 역한 냄새를 풍기는 곳은 없는가. 나의 꽃은 어떤 모양인가. 화려하고 향기로운가, 소박하고 아름다운가. 수류화개. 방심하면 물길이 막히고 꽃은 시든다.
 
요즘에는 주문을 하나 더 늘렸다. '이익에 따라 마음을 바꾸지 말라.' 이 주문을 마음에 담고 보니 이게 보통 내용이 아니라는 걸 실감한다. 눈앞의 이익에 내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리고, 순한 양처럼 고분고분하다.

나는 굳이 집을 늘릴 이유가 없는데 '한건하면 수억'이라는 계산에 수시로 생각이 달라진다. 필요없는 물건도 돈이 될 것 같으면 마음이 분주해진다. 같이 잘 살자면서 남이 잘되면 내가 손해를 본 것 같아 신경이 곤두선다. 나의 일상은 이런 시험들로 가득차 있다. 마음은 항상 달콤한 이익을 향해 열심히 달려간다.
 
나는 주문을 외어본다. 수리수리 마수리…. 그러면 이 시대의 코미디 한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주여', '나무관세음보살', 아니면 '옴 마니 반메훔'.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연출하는 웃지 못할 코미디.

나는 긴장하고 경계한다. 나도 지금 그런 걸 하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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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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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머무는마음  | 2006.05.06 09:43

좋은 글에 마음이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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