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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문화사랑

[CEO에세이] 경영과 문화는 동전의 양면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6.11.30 12:18|조회 : 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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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예가 일중(一中) 김충현 선생님께서 향년 86세로 별세하셨습니다. 천년문화를 이어주시던 스승께서 가셨습니다. 아름다운 글씨로 크게 기여하셨기에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고, 또 많은 제자를 거느리는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제자로서 애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장례식장을 찾아, 분향을 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필자의 누님이 선생님의 문중으로 시집갔습니다. 그러니 그는 사돈어른이기도 합니다. 또 그의 아들 김재년 코리아에어텍 대표는 필자와 자별한 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1938년 중동학교 재학 때 18세 나이로 조선 남녀학생 작품전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일찍부터 서예계에서 이름을 떨쳤습니다. 소전(素田) 손재형 선생님과 나란히 한국 서예계를 이끄신 분이셨습니다.
 
두 분을 비롯하여 서예 5대가로 꼽히던 원곡 김기승과 검여 유희강도 세상을 하직하셨고 여초 김응현도 연로하여 활동을 중지하였으니 애석하기 그지없는 노릇입니다. 여초는 일중의 형제분으로 백야 김창현과 함께 일중문중의 서가 삼현(書家三顯)이라 칭송할 수 있습니다.
 
◆일중, 소전, 원고, 검여, 여초 등 한국서예5대가인 서가 삼현
 
약 50년 전 필자는 중학생으로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물론 몇 분을 모신 뒤에 일중문하에 입문했기에 어색함은 없었던 기억입니다. 선생님은 서예 뿐만 아니라 한자와 문장에 통달하셨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필자에게 국전출품을 권유하셨습니다. 마음속으로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의 출품권유를 받는다는 것은 국전에 바로 합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전출품은 애석하게도 좌절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선비로서 시서화를 사랑하면 됐지, 그것으로 이름을 얻거나 업으로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선친의 방침 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그것도 참 멋진 일일세”하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돈과 바꾸지 않는 특기를 하나쯤 숨기고 사는 게 사회생활 속에서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대 경영대학 앞 큰 바위에 경영대학이라는 한문글씨는 필자가 십 수 년 전 모교에 흔적을 남긴 것이기에 늘 애착이 가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40여 년 전 대학 입학 후 동아리 문우회에서 당시 대학원생 성공회대 신영복 명예교수와의 만남은 아무래도 기연이었습니다. 둘은 모두 시서화를 사랑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바대로 신영복 교수는 통혁당 사건으로 감옥생활 20년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옥중서체’를 가다듬었습니다.

막막한 무기수의 흐트러짐을 서예로 경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이 사랑하는 소주 ‘처음처럼’은 그가 쓴 민중의 서체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말하는 ‘연대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문우회에서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 진념 전경제부총리, 한신혁 동부그룹 고문, 소설가 복거일과 고 정운영 교수와 교우할 수 있었습니다.
 
◆ 문화를 사랑해야 비로소 차원높은 경영을 할 수 있어
 
20년 전 개혁개방과 함께 중국의 이곳저곳을 다니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바다와 같은 서예의 세상을 만나서 깊이 감동을 받곤 했습니다. 법을 깨고도 법이 흐르는 수많은 글씨를 보고 가슴이 뛰곤 했습니다. 시골 구멍가게 기둥의 글씨조차도 잠시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5000년간 내려오며 녹여진 문화의 힘을 느꼈습니다. 이런 문화적 감동의 마음자세로 그들을 대하니 술대접하면서 의도적으로 `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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