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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바이오와 기다림의 미학

CEO 칼럼 이승규 포휴먼텍 대표 |입력 : 2007.01.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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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바이오와 기다림의 미학
정해년 새해를 맞아 운동을 새로 시작했다. 일과를 마치고 일주일에 두어 번은 수영장으로 향한다. 몸이 한결 개운해지고 생활에도 활력이 붙는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수영 코치로부터 핀잔 아닌 핀잔을 들을 일이 있었다. "선생님은 마음이 급하신 걸 보니 수영은 참 빨리 배우시겠네요." 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순간 조금 부끄러운 생각도 들고, 일면 최근의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했을까? 어쩌면 현재의 사업적인 부분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등 종합적인 것들이 생활의 태도에 반영이 된 것은 아닐까 한다.

최근에 사업과 관련해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 신문에 '주가 조작설 P모사'(포휴먼텍은 상장사 폴리플러스의 자회사다)라는 기사를 접한 주주들이 대거 항의전화를 해오는 소동이 있었다. 주주들로부터 항의전화를 받고서야 그런 기사가 난 줄도 알았지만, 일면 주주들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가 피부로 와 닿았다. 우리회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기사였지만 이니셜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주주들은 걱정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드는 생각은 그 오해의 근원이 단순히 유사한 이니셜을 쓰는 회사라는 것 때문만은 아니리란 것이었다. 고민 끝에 찾아낸 이유는 사업가로서의 다짐이 빠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데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최근에 유럽에 다국적 제약사와의 미팅을 다녀온 후 지난해 말 즈음이면 긍정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당연히 그 이야기를 접한 주주들이나 대중들은 긍정적인 소식에 대한 궁금증과 결과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이 살짝 어긋난 것은 진행중인 사업의 내용에 발생한 문제는 아니었다.

국내의 작은 바이오벤처가 다국적 제약사와 큰 의미의 딜(Deal)에 관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던 사례가 흔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그 절차상의 문제들이 서로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시간들보다 지연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을 만나보면서 놀라는 일 중에 하나는 어느 것 하나도 아주 미세한 빈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회의에 앞서 꼼꼼하게 논의할 자료를 검토하고, 세세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커뮤니케이션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러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업무진행 과정이 다소 시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이 된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신문에 P모사가 거론될 때 주주들이나 대중들이 의심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본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바이오 업계에 종사자로서 바이오 산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바이오란 무엇일까? 이제 산업이 개척되어가는 시점에서 나름대로 가져보는 바이오에 대한 견해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바이오는 새로운 것을 찾는 모험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 모험이 끝나고 나면 나머지는 기다리는 일이 바이오이다. 기다림이란 시간이 다 하고 제 때가 되어야 해결이 되는 문제이다. 특히, 바이오 산업에 있어 기다림은 연구진행시간을 기다리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기다리며, 그 결과를 토대로 진행되는 사업적 과정에 대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하나 덧붙이자면, 투자자와 대중들의 신뢰에 대해서도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것 같다.

'황우석 사태'의 원인 중 하나를 언론과 대중들의 과도한 기대치도 성급한 실험과 조작을 부추겼을 수 있다는 의견처럼, 때가 되면 나올 결과와 상황들에 대해 나도 모르게 조급증이 생겨 생활 곳곳에 반영이 되었던 것 같다.

최근 '이음새 하나가 천 년을 결정한다'는 어느 제품의 광고문구가 가슴에 와 닿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빠른 바이오 보다 천천히 이음새를 이어가며 돌다리도 두드리는 신중한 바이오가 될 수 있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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