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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새로운 금융위기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증권부장 |입력 : 2007.08.17 08:43|조회 : 1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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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신용위기는 새로운 금융위기다. 지금까지 봐온 개발도상국 외채위기, 예금은행 파산을 수반하는 은행위기, 97년말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국가가 수렁에 빠졌던 유동성 외환위기와 또다른 위기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부실 문제가 대두됐을 때 "이것도 위기냐, 별것 아니다"란 진단이 나온 것이 지금까지 봐온 것과 다른 새로운 위기임을 생각지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단기외채가 문제가 된 우리나라 외환위기에서도 그랬듯 새 위기 앞에서 나오는 진단은 언제나 '괜찮다'는 것이다.

 지금 신용위기는 과거 위기와 다르다. 특히 차입에 따른 레버리지와 복잡성이 그 특징이다. 금융공학의 총아로 불리는 파생금융상품이 문제가 된 첫 위기요, 레버리지로 얽히고 설킨 유동성 위기다. 손실도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고 그 손실도 금융사 본체가 아닌 투자자 돈인 펀드에서 발생했다.

이미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와 같은 시장 실패가 펀드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펀드런). 다만 아직 소수의 기관 자금을 굴리는 사모펀드에서 주로 생기고 있어 뱅크런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환매에 대비하려는 자산운용기관의 현금수요가 무한대로 팽창하고 있고 그것은 선진 중앙은행이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그것과 직접 상관없는 곳에 옮겨붙었다. 골드만삭스의 GEO펀드와 같은 기계적 계량모델에 의존하는 퀀트펀드를 넘어 우량 모기지 업체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이번 위기는 유동성 과잉 속에서 씨앗이 잉태됐다는 점에서 과거 위기와 같다. 2000년 IT 거품 붕괴 이후 선진 각국이 저금리 정책을 공격적으로 편 결과 너무 많은 유동성이 지원됐고 그속에서 금융혁신과 수학적 금융공학이 덧붙여져 퀀트펀드, 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같은 새로운 투자유행을 만들었다. 기업어음(CP)만 해도 만기가 길어야 6개월인데 웬 유동화가 필요하단 말인가. 그리고 사모펀드가 감히 공개를 하고 멀쩡한 회사까지 인수하다니 분명 투자의 `광기'가 아니고 무언가.

 유행처럼 번졌던 무위험 차익거래라는 로봇식 투자모델은 삽시간에 위기를 전염시키는 전선이 됐다. 퀀트펀드는 고평가된 증권은 팔고 저평가된 증권은 사도록 프로그램된 차익거래펀드다. 그러나 모델이 가정한 범위 밖으로 시장이 튕겨나가면 속수무책이다. 사실상 판단이 없는 기계요, 로봇 거래다보니 주가가 떨어져도 싸다며 계속 매수주문을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래 차익거래는 두 자산간 어긋난 가격의 틈을 메워주는 수단이어야 하는데 그 단계를 넘어 큰 돈을 지속적으로 벌어다주는 수익수단으로 과도하게 이용됐다.

 바벨탑으로 하늘에 이르러든 인간을 신이 벌했듯이 수학으로 시장을 이기려던 인간의 오만을 시장신(神)이 다시 벌을 내린 것으로 본다.

 현재 위기는 진행형이며 클라이맥스는 아직도 오지 않은 듯하다. 더 큰 것이 터져야 하고 대형 펀드 몇개는 문을 더 닫아야할 것이다. 엔화강세, 유로 및 달러약세 모양을 보니 엔캐리트레이딩도 청산되는 듯하다.

 문제가 되는 펀드는 우선 구한 현금으로 지급하고 펀드에 편입된 자산은 스스로 안은 뒤 나중에 기회를 봐서 처분하는 수순을 밟아야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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