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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결합상품 '찻잔속 경쟁'

KT vs SKT 양강대결에 재판매사업 무력화 우려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윤미경 기자 |입력 : 2007.12.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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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통신 결합판매 시장이 활기를 찾을 모양이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벼르고 있고, 이에 질세라 KT 역시 결합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쏟는 눈치다.

지난 7월부터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결합상품 할인판매가 허용됐음에도 불구하고, 결합상품 시장은 지지부진 그 자체였다. KT는 초고속인터넷을 중심으로 구색맞추기식 상품만 내놨고,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외에 딱히 묶어팔 제품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2위 유선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게 되면서 KT에 버금가는 결합상품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이 결합판매 시장에 전면으로 나서면 KT로서도 맞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각 단위상품별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결합상품에 대한 가격경쟁까지 염두에 둔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미 KT (29,200원 상승500 -1.7%)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중심으로 메가TV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무선재판매 그리고 인터넷전화(VoIP)까지 결합상품 중심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고, 지배구조 역시 유무선 통합 환경에 걸맞게 재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남중수 사장까지 "가치있는 서비스를 위해 지배구조 재편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힐 정도다.

SK텔레콤 (269,500원 상승2000 -0.7%)하나로텔레콤 (4,015원 상승100 -2.4%)을 한 식구로 맞아들이기 위한 변화를 모색중이다.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유무선 결합시장에 걸맞는 진용을 갖출 예정이다. 따라서 조직의 모습도 병렬식 결합상품 판매를 위한 형태가 아닌,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처럼 KT와 SK텔레콤이 결합판매 시장을 놓고 정면승부를 벌이게 되면, 결합상품에 대한 두 회사의 할인경쟁은 불보듯 뻔하다. 정보통신부가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할인판매를 허용해준 의도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가격경쟁을 통한 요금인하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러나 KT와 SK텔레콤간의 경쟁만으로 지속적인 요금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정통부는 결합판매 활성화를 위해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재판매 의무화법까지 마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통신시장에 '플레이어'를 늘려 경쟁을 촉발시켜보자는 의도에서다. 문제는 통신 결합판매 시장이 KT와 SK텔레콤 '2강' 구도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재판매사업자들이 뛰어들 수 있는 '룸'이 있을 지 의문이다.

게다가 '재판매 의무화법'은 당초 취지와 달리, 법제화되는 과정에서 사업자 자율은 사라지고 '의무'만 부과되는 모양새다. 강제적으로 재판매 시장을 열었다고 치자. 재판매 사업자들은 이미 결합판매를 통해 요금을 할인하고 있는 지배적 사업자와 시장에서 정면으로 가격경쟁을 벌여야 한다. 엄청난 마케팅비용과 망이용대가까지 감당하면서 재판매를 통해 이윤을 남길 수 있을까.

또, 통신서비스 시장은 조만간 광대역통합망(BcN) 체제로 바뀌면서 쿼트러블플레이서비스(QPS)가 주류로 자리잡을 게 뻔하다. QPS 시장 역시 유통과 마케팅 파워가 막강한 KT와 SK텔레콤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다. 이런 시장환경에서 재판매사업자들은 '낮은 가격'으로 틈새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다. 과연 그들이 경쟁을 촉발시킬 힘을 가질 수 있을까.

'경쟁'을 촉발시키지 못하는 '도매규제'인 재판매의무화법은 또 하나의 규제로 결합판매 시장마저 획정시킬 우려가 있어 보인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배적 사업자의 소매규제를 완벽하게 풀어서 규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소매시장에서 자율권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신 요금경쟁은 KT와 SK텔레콤 위주의 '찻잔속 경쟁'에 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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