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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맛' 아는 이 없는 여당

[제비의 여의도 편지]

제비의 여의도 편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입력 : 2008.04.02 12:06|조회 : 23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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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별명이 '제비'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릅니다. 친구들이 그렇게 불렀습니다. 이유도 명확치 않습니다. 이름 영문 이니셜 (JB) 발음에 다소 날카로운 이미지가 겹치며 탄생한 것 같다는 추측만 있을 뿐입니다. 이젠 이름보다 더 친숙합니다. 동여의도가 금융의 중심지라면 서여의도는 정치와 권력의 본산입니다. '제비처럼' 날렵하게 서여의도를 휘저어 재밌는 얘기가 담긴 '박씨'를 물어다 드리겠습니다.
#1996년 4·11 총선. 당시 집권 여당이던 신한국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전체 299석중 신한국당이 차지한 의석은 139석.

제1야당인 국민회의(79석)의 2배 가까운 의석을 갖고도 '승리'를 외치지 못했다. 하지만 실내용은 '신한국당의 압승, 국민회의의 참패'로 기억되는 선거가 바로 이 15대 총선이다.

당시 자민련이 신한국당의 텃밭이던 경북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과반'은 여당의 몫이었다. 특히 서울 41개 지역구중 과반이 넘는 25곳을 신한국당이 챙겼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YS(김영삼 전 대통령) 공천'의 성공이란 평가가 우세했다. 이때 신한국당 간판은 개혁의 상징이었던 '대쪽' 이회창이었다.

이재오, 김문수 등 재야 개혁파들은 YS의 공천장을 받아 수도권 바람몰이의 주역이 됐다. 홍준표, 이윤성, 맹형규, 김영선 등도 이때 배지를 달았다.

영남권에서 김무성, 정형근, 안택수, 권오을 등이 참신한 얼굴로 등장한 것도 12년전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여당 의원이었다.

#세월이 흘러 당시 초선들은 중진 반열에 올랐다. 대부분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됐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이란 덕담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한나라당 공천을 통과한 이는 극히 일부에 그쳤다. 대다수의 다선 의원들은 고배를 마셨다. 일부는 뒤통수를 맞았고 또다른 일부는 끌려 내려왔다.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이란 간판도 소용없었다. 억울했고 한이 사무쳤다. 몇몇은 당을 뛰쳐나갔다. 당에 남았더라도 심경은 다르지 않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거 최전방에 서기로 한 박희태, 김덕룡도 낙천에 대한 섭섭함은 여전하다.

오죽했으면 선대위원장 직책을 맡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지만…"이라고까지 했을까.

#한나라당 공천장을 받은 다선 의원은 열명도 채 안 된다. 이는 곧 '여당'을 경험한 이가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의미다.

3선 의원으론 정의화, 홍준표, 이윤성, 이재오, 김영선, 남경필 정도다. 15대때 보궐 선거로 당선된 박근혜도 '이제야' 4선을 바라본다. 그나마 이들도 여당의 '끝물'만 맛봤다.

그 위론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이 있다. 여당 생활의 전부를 아는 사람은 이 분 뿐이다. 이 지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기대는 참신과 신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선언한 '탈 여의도 정치'의 가능성이다.

반면 여당 경험의 일천함은 걱정을 키운다. 3선을 노리는 재선 의원들이 적잖다지만 '급'이 다르다. 여당 생활을 아는 이와 모르는 이 사이의 경험 차가 엄연히 존재한다.

#이번 총선이 재미없는 이유도 여기 있다. 여당이 여당다운 국정 과제를 내세우기는커녕 그저 뒤로 한발 뺀다.

편한 길을 택했을 수 있다. 압승이 확실한 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확실한 여당의 직무유기다. 그럴 고민조차 없었다면 더 큰 '죄'다.

그리고 그 책임은 '개국 공신'에게 있다. 당은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었는데 의원들은 여당 의원으로의 '변환'이 더디다.

권력 투쟁을 얘기하는 '장수'만 있고 국정과 책임을 논하는 '전략가'는 없다. 정권 교체 후 석 달이 지났건만 아직도 어수선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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