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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조절 장세, 차선책은 무엇일까

[이윤학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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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월말에 단행한 금리인하를 마지막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이 조기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증시를 비롯하여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경기하강 압력을 줄이기 위한 대표적인 노력이 금리인하 정책이었다.

그에 대한 부작용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였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이후 부각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제원자재가격의 앙등과 중국의 인플레이션 수출 등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4월말 이후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이 조기에 종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제는 선순환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기에는 금리를 인하하면서 달러화 약세흐름이 진행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글로벌 유동성은 비(非)달러화자산을 선호하게 돼 국제원자재시장 등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제 3의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2002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흐름은 국제원자재시장에 과잉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가격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하였으며, 물가상승압력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부실사태까지 겹치면서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현상(Flight to Quality)이 이머징마켓 등에서 자금을 유출케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지난 1/4분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 조기종결 가능성은 미국 실세금리의 상승과 달러화 가치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제원자재시장 등에 투자되었던 글로벌 유동성이 금융시장으로 환류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이머징마켓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예상대로 이러한 흐름이 진행된다면, 비록 최근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느정도 제어되면서 글로벌증시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풍부한 시중유동성, 호재이자 악재

전일 금통위가 현재 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동안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5월에는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였지만 결국 한국은행은 경기부양보다 물가안정을 선택하였다.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지만,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한 듯하다.

사실 최근 시중유동성이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광의의 유동성(M2) 증가율이 평잔 기준으로 전년 동월대비 13.9% 증가하여 2000년 이후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한은의 지적대로 과잉유동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하였으며,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45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하였으며, 한은의 물가목표 상한선인 3.5%를 크게 상회하여 금리인하는 현실적으로 쉽지않은 상황이었다.

단기적으로는 호흡조절 불가피

이제,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하의 연결고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미 시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그로 인한 수출관련 업종의 수혜를 일방적으로 해석하지 않기 시작한 듯 하다.

즉, 전일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인 수출주의 움직임에서 볼 수 있듯이 과도한 원화약세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켜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리를 동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내놓지 않고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한 것도 과도한 환율변동에 금리동결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기대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원화약세 기조와 미국경기의 회복세가 맞물리며 IT,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가 당연히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지만, 환율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업종간 혹은 업종내 실적변화 외에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들을 동시에 고려하며 향후 투자전략을 세워나갈 수 밖에 없다.

최근 많이 오른 일부 선도주의 가격부담이 단기적으로 부각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또한 주식시장이 안정될 경우 풍부한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되겠지만 아직 주식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역시 업종, 종목차별화가 유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급측면에서도 그동안 순매수를 이어오던 기관(프로그램매매 제외)과 개인이 3월 중순 이후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숨고르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즉, 연초 이후 하락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한 투자자들의 차익성 매물과 투신권 등의 부분적인 환매물량이 1,800p선을 넘어서면서 출회되고 있다. 그리고 2007년 7월 이후 주가흐름에서 볼 때 현재 지수대인 1800p선에서 1920p수준까지의 매물이 전체물량의 37%인 점도 단기적인 호흡조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눈앞에 놓인 수급의 벽이나 일방적으로 유리하지 않은 변수들의 변화로 인한 호흡조절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얕은 조정 이후 본질적으로 바뀌고 있는 경기흐름 및 증시 펀더멘탈이 장기상승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중기상승 vs. 단기조정 가능성"의 구도에서는 가격갭을 이용한 투자전략의 유용성이 커질 것이고 IT, 자동차 등 선도주의 경우도 대표주보다는 Second Tier, 부품업체 등의 가격갭 축소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유리한 시점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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