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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영혼'을 남기고 떠나다

김준형의뉴욕리포트 뉴욕=김준형 특파원 |입력 : 2008.07.09 07:21|조회 : 1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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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영혼'을 남기고 떠나다
성공적인 투자자는 어떤 사람일까.

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존 템플턴 경은 4년전 머니투데이 창간기념 인터뷰에서 이렇게 규정했다.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는 인류에 최대의 발전과 번영, 정신적 부를 안겨주는 인물이다"

한국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가 된 이 기사에서 그는 지속적인 투자수익률이나 저평가 자산을 찾아내는 혜안보다 '인류'와 '영혼'을 강조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뛰어난 족적을 남긴 위대한 투자자는 많았지만, 도덕성과 인격으로 생존시에 이미 '신화'로 추앙받은 인물은 템플턴 이전에도 이후에도 찾기 힘들다. 포브스지는 그를 가리켜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하루아침에 명멸하는 분야에서 진정으로 위대한 족적을 남긴 몇 안되는 투자가 중의 한명"이라고 했다.

'투자가' 템플턴의 투자원칙은 간단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었다.
군중심리가 만들어내는 탐욕과 공포로부터 멀어지라는 것이다.

2차대전 발발 직후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폭락한 종목 104개를 매입, 4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이래 이같은 원칙은 '템플턴 신화'를 만들어온 동력이 됐다.

'월가의 신화'로 불리는 템플턴이지만 정작 그는 이미 40년전 1968년 월가를 떠나 카리브해안의 바하마 군도에 자리를 잡았다.
"군중으로부터 독립은 사무실이 뉴욕에 있다면 쉽지 않다. 그러나 바하마에서 일하면 세계에서 매력적인 종목을 탐색하는 게 한결 용이하다"는게 노 투자자의 설명이었다.

한국이 외환위기의 회오리에 휩싸였을때 템플턴이 오히려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 몇년 뒤 고수익을 올릴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철학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템플턴의 가치 투자원칙은 1992년 프랭클린 그룹에 인수돼 프랭클린 템플턴 펀드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유가가 폭등하고 연기금까지도 상품시장 투기거래에 나서고 있는 요즘의 시장 상황에 대해 템플턴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다면 순익이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이 순익이 전혀 없는 통화나 상품에 투기하는 것 보다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라던 그의 조언은 4년이 지난 지금도 빛이 바래지 않을 듯 하다.

템플턴을 '신화'로 승격시킨 것은 그가 1954년 설립한 템플턴 그로스 펀드가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장기간에 걸쳐 뛰어난 성적을 올린 펀드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평생을 지켜온 삶의 원칙을 정리한 저서 '템플턴 플랜'에서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한 21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경제적인 이익을 남을 돕는데 사용하라'이다.

실제로 그는 젊어서 25달러로 방 5개짜리 아파트의 가구를 모두 채웠고, 재산이 25만달러를 넘어서기 전까지 대당 200달러를 넘는 차를 사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검약한 생활을 지켜왔다.

그러면서도 1972년 노벨상 보다 많은 상금을 출연, 종교와 봉사활동부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 상'을 만들었다.
1987년에는 15억달러를 출연, 존 템플턴 재단을 설립, 물리학 우주과학 생물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등 투자 이외의 사회봉사활동으로 존경받아왔다. 지금까지도 매년 40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해왔다.

1987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가 기사 작위를 준 것도 그가 단순히 '성공한 투자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영혼이 있는 투자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을 알리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짤막한 한줄짜리 기사 제목은 '투자자 존 템플턴 죽다(Investor John Templeton Dies)'였다.
세기를 풍미한 '월가 신화'의 퇴장에 대해 정작 월가의 영혼은 관심을 할애할 여유를 잃어버린 듯 하다.
한편으로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떠난 그의 간결한 마무리에 가장 걸맞는 '부음'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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