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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0] 신뢰도와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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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0] 신뢰도와 주식투자
소비자는 물건을 구입할 때 가격 등 다른 조건에 큰 차이가 없다면 좋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생산자로부터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소비자가 직접 물건의 품질을 검증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예컨대 전혀 모르는 사람 또는 절친한 친구로부터 꿀을 사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꿀의 품질을 식별하기 어려운 소비자는 아무래도 전혀 모르는 남보다는 자신을 속일 가능성이 적은 친구로부터 꿀을 살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서로에 대한 신뢰는 이처럼 일상적인 거래에서 뿐만 아니라 투자에서도 중요하다.(Guiso, Sapienza, and Zingales, 2008, 'Trusting the Stock Market', Journal of Finance)

이 연구에 따르면 전체 국민 중 주식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비율은 터키의 경우 1.2%에 불과하나 호주의 경우 40%에 달하는 등 국가별로 크게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초래하는 요인들을 분석해보니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국가에 사는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도가 높은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신뢰도가 높은 국가의 투자자는 기업이 자신을 속일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주식투자를 보다 많이 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15개 유럽 선진국간 상호 신뢰도와 무역, 투자와 관계를 살펴본 다른 연구(Guiso, Sapienza, and Zingales, 2009, 'Cultural Biases and Economic Exchang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에 따르면 신뢰할 수 있는 상대방과 거래하고자 하는 경향은 국가간 무역과 투자에서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국가간 무역과 투자규모는 경제규모나 서로간의 거리 등 경제·지리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동 연구에 따르면 국가들에 있어서도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부터 수입규모가 크고 그러한 국가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100년전쟁, 나폴레옹전쟁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전쟁을 한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은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상대방으로부터 수입과 투자규모가 경제·지리적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였다.

신뢰도와 경제활동의 관계는 단기간에 쉽게 바뀌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도를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신뢰도가 높지 않은 국가로부터 온 이민자들은 신뢰도가 높은 국가로부터 이민자들에 비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도가 낮았다(Osili and Paulson, 2008, 'What Can We Learn about Financial Access from U.S. Immigrants?', World Bank Economic Review).

이는 미국내 모든 이민자가 동일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신국가에서 가졌던 금융을 포함한 사회일반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인식이 이민자들의 경제적인 선택에 여전히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타인과 사회에 대한 일반적인 신뢰는 우리를 둘러싼 공기와 같이 사회의 중요한 측면을 전체적으로 규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단기간에 급속히 성장하면서 때로는 목적보다 수단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에 따라 현재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도가 높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가 향후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도의 제고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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