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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두 개의 눈이 필요하다

[박병천의 브랜드성공학]풀무원을 성공시킨 독수리의 눈

박병천의 브랜드성공학 박병천 브레인컴퍼니 대표 |입력 : 2009.11.17 13:01|조회 : 7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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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두 개의 눈이 필요하다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2개의 눈이 필요하다. 간혹 2개의 눈이 아니라 외눈만 가진 사람들이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분명 2개의 눈을 갖고 있지만, 시장을 보는 눈은 외눈뿐인 사람들이다.

2개의 눈이란, '독수리의 눈'과 '곤충의 눈'을 가리킨다. 독수리는 매우 높게 나는 새이다. 아주 작은 점으로 보일만큼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독수리는 이틀이나 사흘이 지나면 우리 마을에 황사가 올 것이라는 사실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단풍이 물들 것이란 사실도 남보다 앞서서 알 수가 있다. 높은 곳에서 아주 먼 이웃나라나 이웃마을까지 살펴보면서 흐름의 방향과 속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높이 날지 못하고 이 풀잎에서 저 풀잎을 오고가는 것이 고작인 곤충들은 그런 사실들을 알 수가 없다. 다만 풀잎 끝에 맺혀있는 작은 이슬방울의 흔들림을 독수리는 볼 수 없지만, 곤충은 그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서로 다른 점이다.

독수리의 눈이란 한마디로 '시장의 큰 흐름을 읽는 시각'을 의미한다. 또 곤충의 눈이란 '소비자의 마음까지 꿰뚫어볼 수 있을 정도의 세밀한 시각'을 일컫는다.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독수리의 눈과 곤충의 눈, 이 2개의 눈을 모두 가져야 한다.

오래전의 어느 날이었다. 마케팅 전문가, 브랜드 전문가, 그리고 관련분야의 학자 몇 명이 모여서 풀무원의 성공배경에 대하여 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다. 풀무원은 1980년대 초반 친환경 유기농 두부와 유기농 콩나물을 들고 시장에 등장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한국의 식품산업을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 자리에 등극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성공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참석자들은 풀무원의 기업정신, 제품전략, 광고전략, 유통전략 등 각 부문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핵심성공요인을 찾기 위해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장시간의 토론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그들의 멀리까지 내다보는 눈이 비즈니스를 성공시켰다"

어쩌면 유기농 두부나 콩나물을 만드는 일이 기존의 일반 두부나 콩나물을 만드는 일보다 조금은 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나 전자 기술처럼 고도의 첨단기술과 장비를 요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장기간 투입되어야 하는 사업도 아니다.

결국 풀무원은 남들도 만들려고 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제품, 기술적으로는 그다지 획기적이거나 혁신적이지 않은 제품을 가지고 왕좌에 올랐다. 그러므로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확실한 이유는 남보다 멀리 내다보았다는 점, 그 이외의 더 중요한 것을 찾기가 어렵다.

'친환경'을 핵심가치로 내세운 풀무원 브랜드가 시장에 처음 런칭될 당시에는 유기농식품, 웰빙식품, 친환경식품이라는 말들이 낯설었고 대중들의 관심사항도 아니었다. 하지만 풀무원은 마치 독수리가 높은 곳에서 옆 마을의 황사가 며칠 후면 우리 마을에도 덮칠 것을 바라보듯이, 선진국에서 불고 있는 웰빙 혹은 친환경 식문화가 우리나라로 곧 몰려올 것을 예측했던 것이다.

풀무원은 유기농두부와 유기농콩나물로 불씨를 붙였고, 이후에도 다양한 친환경 식품들을 계속 출시함으로써 새로운 식문화 패러다임을 선도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유기농 식품, 또는 친환경 식품'하면, 소비자들이 '풀무원'을 가장 먼저 연상하도록 하는 엄청난 브랜드 자산을 구축했다.

어떤 기업은 변화의 고삐를 쥐고 가고, 어떤 기업은 변화의 꼬리에 매달려간다. 만일 변화의 고삐를 쥐고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면 멀리 보는 눈, 독수리의 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섬세함이나 정교함이 요구되는 오늘날의 감성마케팅 환경에서 성공하려면 소비자 인사이트를 위한 곤충의 눈도 가져야만 한다.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더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나, 어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앞서 우리가 두 눈 브랜딩을 하고 있나, 아니면 외눈 브랜딩을 하고 있나 하는 것을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화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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