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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누가 타이거 우즈를 비웃나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편집인겸 더벨 대표이사 부사장 |입력 : 2009.12.21 12:41|조회 : 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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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으로 남자를 유혹해 파멸시키는 탕녀, 팜므파탈은 예술가라면 당연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상이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는 오스카 와일드의 대본에 곡을 붙여 그 유명한 오페라 '살로메'를 만들었고, 에로틱 화가의 대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라는 명작을 남겼다.
 
[박종면칼럼]누가 타이거 우즈를 비웃나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를 저주하고 비난한 세례 요한에게 복수하고, 한편에선 세례 요한의 남성적 매력에 반해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의붓아버지 헤롯왕 앞에서 관능적인 일곱 베일의 춤을 추고, 그 대가로 감옥에 있는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해 뜻을 관철한다. 야한 오페라를 보고 싶다면 스트라우스의 살로메와 마스네의 '타이스'를 추천한다. 단연 압권이다.

천하무적 장수 홀로페르네스가 이끄는 앗시리아 군대가 유대의 산악도시 베툴리아를 침공해 유린한다. 이때 귀족출신 미모의 과부 유디트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유디트는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는 데 성공하고, 격정적인 성행위 뒤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자의 목을 자르는 살육의 향연을 벌인다.

[박종면칼럼]누가 타이거 우즈를 비웃나
한쪽 가슴을 드러낸 채 반쯤 벌린 입에선 쾌락의 신음소리가 나오는 듯하고, 왼쪽 겨드랑이 밑에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이 보이는 클림트의 그 유명한 작품은 여기서 소재를 따왔다.

살로메와 유디트가 던지는 메시지는 에로스(사랑)와 타나토스(죽음)가 사실은 하나라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성욕과 살해욕도 한 쌍이고, 고통과 쾌락도 동전의 앞뒤다. 프랑스의 작가 겸 사상가 조르주 바타유가 그의 저서 '에로티즘'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징그럽게도 '섹스의 절정은 작은 죽음'이라고까지 했다. 밤 새워 술 마시고 매음굴과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며 글쓰기를 함께 했던 조르주 바타유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바타유가 설파했던 이런 진리를 지금 가장 절실히 깨닫는 사람은 아마 '골프 황제'에서 '바람의 황제'로 추락한 타이거 우즈일 것이다.
 
요즘 한창인 우리들 송년회 기준으로 보면 2009년 올해의 뉴스, 2009년 올해의 인물은 단연 타이거 우즈다. 글로벌 경제위기도,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도 아니다. 오바마나 원자바오도 물론 아니다.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사실은 하나라는 진리에다 유명인의 스캔들이나 불륜도 유망 비즈니스가 돼버린 현실을 감안하면 타이거 우즈만 비난할 순 없다. 타이거 우즈 스캔들은 그와의 불륜을 폭로해 스타의 반열에 오르고 돈을 버는 그의 여인들과 이를 증폭 보도함으로써 이득을 얻는 황색 언론, 뭇 사람들의 관음증이 함께 어우러져 만든 합작품이다.
 
사랑과 죽음이, 고통과 쾌락이 하나라는 진리는 송년회 자리에서 최고의 안주감이 되고 있는 타이거 우즈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국면에서 침체를 극복하고 빠른 회복을 보여주는 한국경제에도 적용된다.
 
마이너스 성장에다 국가 부도사태, 대규모 실업을 걱정하던 우리 경제가 지금은 온통 장밋빛 일색이다. 내년 5%대 성장전망에다 2000선을 훨씬 넘는다는 주가, 300억달러가 넘는 경상수지 흑자, 게다가 G20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국격 상승에 이르기까지 스스로도 어리둥절할 정도다.
 
그러나 너무 좋아하지 말라. 타이거 우즈를 비웃지도 말라. 고통과 죽음은 쾌락의 정점에서 찾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송년회 자리에서 아무리 술에 취하더라도 이 사실만은 기억하자. 방심하다간 올해보다 내년이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고. 우린 아직 터널의 끝을 통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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