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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베리, 토요타, 김일성가문의 세습'

[CEO에세이]계급없는 세상에 세습하는 기업?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입력 : 2010.03.11 12:10|조회 : 8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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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베리, 토요타, 김일성가문의 세습'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오늘날에는 당연하게 보이는 이 선언은 프랑스 혁명 이래 인류가 피땀으로 획득한 지고지선의 가치체계다. 바로 자유와 평등이다. 몇 세기 전만 해도 직업조차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었다. 동서 모두 철저한 신분사회, 계급사회였기 때문이다. 사실 문자를 배울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것도 얼마되지 않았다.

요즘 인기를 끄는 TV사극 '제중원'은 개화기 때 드라마다. 백정의 아들이 천신만고를 이겨내는 눈물겨운 성공담이다. 주인공은 중인인 역관의 딸과 감히 사랑에 빠진다. 그는 서양의사 1기인 7명 중 하나가 된 후 독립투사로 헌신한다. 감동적이 아닐 수 없다. 신분의 벽을 깨부수면서 이룬 인간 발현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계급이 없는 살기 좋은 세상이다.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다. 헌법 제11조 3항이다. '훈장 등의 영전은 이를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고, 어떠한 특권도 따르지 아니한다.' 그렇다. 누구나 그가 성취한 '훈장 등의 영전'은 그에게만 속한다는 것이다. 즉 옛날의 신분이나 계급처럼 세습되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물론 선진국도 다 그렇다. 백작의 아들이 백작이 되지 않는다. 아예 작위가 없어졌다.

◇한국교회 담임목사는 세습이 관행(?)

혹시 있더라도 장식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국의 여왕과 가족들은 사실 관광자원이 아닌가. 요즘 식으로 말하면 장관 아들이 저절로 장관이 될 수는 없다. 또 목사 아들이라고 저절로 그것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담임목사직은 꽤 세습되곤 한다. 막대한 재산과 숭배(?)받는 신분을 그대로 자식이 이어간다. 게다가 떼지어 파벌싸움을 해댄다.

잘 나가던 토요타가 리콜사태로 난리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의 리더십을 문제삼는 전문가가 여럿이다. 기민한 조치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있다. 한 전문가의 지적이다. "토요타가 세계 1위 업체로 1000만대 생산·공급이라는 무리수를 두었다. 그런 '그릇'이 못된다." 오랜 세월 토요타 가문은 '사내(社內)의 천황가(天皇家)'로 군림해왔다. 구심점이란 순기능도 있었지만 성역화되었다. 언로가 막혀 버렸다. 그는 3번째 CEO 토요타 쇼이치로의 아들로 태어났다. 도저히 밑바닥을 알 수 없는 왕자님(?) 출신일 수밖에 없다. 1937년 자동차회사로 정식 출발했다. 창업자인 부친 토요타 사키치와 동생 헤이키치 그리고 창업자 토요타 기이치로가 어울려 창업했다. 헤이키치 아들인 2번째 CEO, 토요타 에이지는 1936년 도쿄제국대학 기계학과를 졸업한 후 토요타에 입사했다.

◇북구의 '경주 최부자집' 발렌베리가

그는 1967년부터 15년간 토요타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이 넷이 사실상 창업멤버로 어려움을 겪은 세대라 할 수 있다. 1982년 기이치로의 장남 쇼이치로에게 사장을 물려줬다. 10년 후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기여했다.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은 존경받는 최대 재벌이다. 1856년 창업주 앙드레 발렌베리는 은행을 창업했다. 그 후 2대 CEO 크누트, 3대 마르쿠스, 4대 피터, 5대 야곱 인베스터 회장과 마르쿠스 주니어 SEB 회장에 이르렀다. 스웨덴의 '경주 최부자집'이다. 발렌베리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부모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해외유학을 마쳐야 한다. 또 해군장교로 복무해야 한다. 이것이 최소조건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이들끼리 경쟁을 벌여 후계자가 결정된다. 그룹의 수익금 대부분은 세금으로 납부하고 배당이익은 공익재단에 보내 스웨덴의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사용한다.

위태위태한 북한의 김일성 가문도 김정일을 거쳐 3세대에게 세습을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참, 한심스럽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한국의 교회와 기업들이 되기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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