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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부탁해

[머니위크] 칼럼 / 청계광장

청계광장 한미은행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입력 : 2010.04.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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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기 있는 모 방송국의 주말드라마에서 씁쓸한 장면을 보았다.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은퇴를 하고 마땅한 직업이 없이 낮에도 집에서 지내는데 ‘하루가 이렇게 길었나?’라고 자조 섞인 푸념을 한다.

마침 부인이 다음날 모임이 있어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가는데 따라 갔다가 '파마값이 이렇게 비싸냐'는 반응을 보이자 못마땅해 하는 부인의 모습이 클로즈업 된다.

마트에 함께 가서는 여러가지 야채의 가격을 보고 놀라고, 높은 물가에 또 한번 기겁한다. 이 때문에 집에 와서는 "그동안 나름대로 알뜰하게 살아왔으니 너무 그렇게 촌스런 티를 내지 말라"고 부인에게 핀잔을 듣는다.

전체적인 드라마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몇 장면이지만 자산관리 컨설팅 업계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에게는 다시 한번 큰 의미로 다가왔다.

세상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가운데 1위가 바로 ‘은퇴하고 집에 들어 앉아 있는 남편 존경하기’라고 한다. 그만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때다.

거의 30여년간 직장에서 위로는 상사의 눈치를 보고, 아래로는 치고 올라오는 부하직원들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면서 어렵게 은퇴까지는 잘 했지만 그 이후가 또 하나의 인생의 숙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모 공공기관에서 은퇴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와 자산관리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이때 참석자 80여명에게 55세 전후로 은퇴를 했을 때 어떤 일이라도 계속 일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거나 확정이 된 경우를 조사해 보니 채 20명이 되지 않았다.

나머지 60여명이 아직 아무런 계획도 없고,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인해 채 1억원도 안 되는 정년퇴직금을 받고 은퇴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누가 은퇴 나이를 50대 중반으로 잡았을까? 하필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목돈이 많이 들어가는 나이 아닌가? 자녀가 두 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큰 아이가 대학생이고 작은 아이가 고등학교에 다닐 나이가 바로 50대 초,중반의 나이다. 결혼 준비는 고사하고 남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학비를 대주기도 빠듯한 상황이 대부분 가정의 모습이다.

최근에 모 방송국에서도 샌드위치 세대인 1958년 개띠들의 인생에 대해서 기획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의 모습이 앞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미래를 대변하게 될 것이다.

존경받는 건 포기하더라도 괄시라도 받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50대 중반 이후에 은퇴를 하더라도 10여년은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모 공기업에 근무하는 K팀장은 3년 전부터 부인과 함께 주말에 경기도 인근에 차려놓은 화원에서 생활한다. 평일에도 부인은 화원에서 꽃이나 각종 식물을 재배해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K팀장이 은퇴하자마자 함께 화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년퇴직이 3년 남았으니 그 이후에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물론 당장 급한 것은 생계에 대한 부분이지만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 수 있는 직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가족간의 심리적인 분위기로나 큰 차이가 있다. 은퇴 이후에도 출근할 수 있는 제 2의 직장을 지금부터 준비하도록 하자.

두번째 준비사항은 고정수익을 창출해 놓는 것이다. 연금이나 임대사업을 하거나 강의나 집필을 통한 기타 소득을 창출하거나 상관없다. 은퇴 이후에도 고정적으로 한 달에 얼마씩이라도 월수입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평생 월급이라는 족쇄를 달고 살아오던 월급쟁이가 매월 들어오는 월급이라는 것이 없어졌을 때의 상실감과 불안감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금액의 경중을 떠나서 다양한 준비를 통해 고정수입을 창출하는 것이 현명한 노후 준비의 전략이다.

마지막 전략은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한다. 남편과 부인이 거의 20년 이상 노후를 보내야 하는데 남편이 부인의 귀찮은 존재로 인식돼버리면 그것으로 그 노후는 의미가 없어질 뿐 아니라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를 만들고 부부금슬을 좋게 유지해야 한다.

같은 행동도 예전에는 멋있어 보였지만 이제는 지저분하고 나태해 보이는 것이 중년 이후의 모습들이라고 한다. 최대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시도가 은퇴 이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명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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