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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천안함의 진실을 묻는 당신께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편집인겸 더벨 대표이사 부사장 |입력 : 2010.05.24 12:37|조회 : 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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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에 근무한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천안함의 진실이 뭐냐고 물으니 곤혹스럽다. 그러면 당신의 생각은 어떠냐고 되묻는다.
 
어떤 답변을 들을 것 같은가. 천안함에 대한 정부나 합동조사단의 발표내용을 믿지 못하겠다거나, 이런저런 의구심을 나타내는 사람이 참 많더라.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보수성향이 강한 기업인 금융인 관료도 적지 않다. 성당 신부님 앞에서 하는 고해성사 방식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진솔한 여론조사를 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나는 정말 궁금하다.
 
상대방의 생각을 들은 뒤에는 내 의견을 말할 수밖에 없다. 나는 북한 어뢰의 공격을 받아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 결과를 믿는다. '좌초설'이나 '피로 파괴설', '미군함정의 실수에 의한 피격설' 등 어떤 주장보다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천안함 침몰을 팩트와 진실로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정부나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아무런 의심도 없다는 건 아니다. 단적으로 북한 어뢰 추진부의 '1번'이라는 파란색 손글씨는 유성잉크나 유성페인트로 쓰여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에도 다소 생경하다.

과거 꽁치잡이 어선의 그물망에 걸려 나포되기도 한 북한 잠수정이 이번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 진행 중인 서해 앞바다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대잠수함 전문 초계함인 천안함을 격침하고 유유히 사라진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는 명쾌하게 설명을 못한다.
 
그럼에도 나는 정부나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진실이라 믿는다. 왜 그런가. 국내 군사전문가뿐 아니라 미국 영국 스웨덴 캐나다 등 해외 선박사고 전문가들까지 동원된 점, 에너지 분광 분석이나 엑스선 회절 분석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이 동원된 점 등이 일차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이번 일을 처음부터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하기보다 하나씩 객관적 자료를 축적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린 정부의 접근 태도에도 신뢰가 간다.
 
근본적으로는 같은 보수정권이라 해도 이명박 정부는 과거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이나 5, 6공화국의 군사정부와는 질적으로 다른 정통성과 민주성, 진보성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천안함 조사 과정에서 아주 작은 대목에서라도 작위적인 게 있었을 경우 예상되는 엄청난 파장과 심각성을 감안하면 사소한 것에 정권을 걸 리 없다고 본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의심하고 믿지 않을까. 이런 불신에 대해 정치적 성향에 따른 것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가면 그만일까. '인터넷 괴담'으로 간주해 무시해 버리면 되는 것인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됐다면 군 수뇌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 그런데도 이 대목에 대해선 아무 말이 없다. 거꾸로 지금까지 들리는 소리는 돈 주고, 훈장 준다는 것뿐이다. 세상에 이런 군대는 없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낸다 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수사를 받게 하는 것도 옹졸하다. 천안함 관련 유언비어 단속을 자꾸 강조하는 건 웃기는 일이다.
 
군사 경제적으로 북한을 제재하고, 중국을 설득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내부를 이해시키는 일은 더욱 긴요하다. 제기되는 작은 의문이라도 추가적인 과학적 조사를 통해 의구심을 말끔히 풀어줘야 한다.
 
일부라도 우리 국민이 믿지 않는데 어떻게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북한을 제재하겠는가. 이게 당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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