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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천사인가 사기꾼인가?

[CEO에세이]'막대한 기부', 그리고 골드만삭스 사기 혐의 옹호

CEO에세이 머니투데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입력 : 2010.07.15 12:10|조회 : 1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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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천사인가 사기꾼인가?
'깃털로 땅을 쓸던 공작새./ 활짝 펼친 꽁지는 부채살 처럼/ 보는 이의 눈을 황홀하게 하지만./ 홀랑 드러나 궁둥이는 어이할 꼬.'

섬광처럼 절묘한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공작'이다. 그는 20세기 초 38세에 요절한 진보적 시인이었다. 인생의 양면성을 산뜻하게 빚어내는 그의 시가 학창시절부터 좋았다.

공작은 그지없이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답기 위해서는 궁둥이의 치부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21세기 자본주의도 그런가보다. 야누스처럼 두 얼굴이 모순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궤적1. 보도에 따르면 미국 억만장자들의 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기부서약운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갑부들은 '부(富)를 신이 위탁한 선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축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당연한 의무로 여기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억만장자라는 영광의 기부천사들

이번 기부운동의 모태는 '억만장자 14인 모임'이었다. 게이츠의 부인 멜린다는 이 모임이 반드시 부부동반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을 관리하고 쓰는 사람은 부인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막대한 재산을 기부할 경우 자손들과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워런 버핏은 거의 전재산인 406억달러 이상을 이미 기부했다. '오마하의 현인', 그를 천사라 불러도 손색이 없으리라.

궤적2. 2010년 4월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금융스캔들'에 휩싸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결국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기 때문이다. 판매하는 상품의 손실 가능성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찍은 2006년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빠른 헤지펀드 폴슨&컴퍼니는 이때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감지했다. 그러면서 부실 모기지론을 모아서 만든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를 만들어 골드만삭스에 전달했다. 집값이 올라야 돈을 버는 상품이었다. 이름은 '아바커스'(ABACUS·주판)라고 불렀다.

◇골드만삭스 사기로 제소 당해

이와 동시에 폴슨앤드컴퍼니는 이 상품이 급락할 경우에 대비해 보험기능을 하는 파생상품에 거액을 투자했다. 문제는 이를 골드만삭스가 알고 있었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SEC는 "모든 빌딩이 무너지고 있다"는 골드만삭스 직원의 e메일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는 사이 CDO가치가 폭락했다. 폴슨앤드컴퍼니는 10억달러 넘는 이익을 챙긴 후 빠져나갔다. 골드만삭스도 1500만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챙겼다. 반면 CDO를 산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다.

워런 버핏은 2008년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골드만삭스는 뛰어난 금융회사"라고 치켜세웠다. 그리고 111%의 수익을 냈다. 또 그는 "아바커스 거래는 사기가 아니다"라고 공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가제는 게 편"이라는 조롱이 있다. 이제 월가 금융자본주의 최대 심판의 날이 오고 있다. 거미줄 같은 막강한 로비력을 자랑하는 골드만삭스가 설마 패소할 것같지는 않다. 이기든지 비기는 꼴이 될 것이다. 하지만 패소한다면 워런 버핏은 사기지원자 또는 사기를 이용해 돈을 불려나간 공범이 되는 셈이다.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이 기욤 아폴리네르의 '공작' 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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