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최고 VIP 고객은 누구?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직장인 주부 한미영 씨는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퇴근길에 대형마트를 꼭 찾는다. 8개월 된 딸의 분유와 기저귀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되지만 마트에서 보내주는 쿠폰을 챙겨 가면 10% 정도 더 싸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분유 4통과 기저귀 2세트를 사면 2주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지출이 15만~20만원에 달해 할인 혜택도 크다.

영유아를 둔 가정이 대형마트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일반 가정에 비해 20~50%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이 주력 상품인 대형마트에선 이들 가정이 VIP 고객인 셈이다.

13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0~7세 자녀를 둔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는 '맘키즈 클럽'의 지난달 구매 형태를 분석한 결과, 맘키즈 회원의 구매횟수는 3.4회로 일반 고객(2.8회)보다 0.6회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 금액 역시 일반 고객이 16만9000원이었던 반면 맘키즈 회원은 25만7000원에 달해 8만8000원, 약 52% 더 많았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유아동 관련 상품은 필수 소비재가 많고 불황에도 프리미엄급을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는 이들 고객의 구매력이 높게 나타난다"며 "이마트 맘키즈클럽 회원은 일반 고객에 비해 충성도가 높고 쿠폰이나 프로모션에도 적극 호응하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통해 맘키즈 클럽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 맘키즈 클럽 회원은 64만명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0~36개월 자녀를 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베이비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베이비클럽 회원들의 평균 객단가가 일반 고객에 비해 20%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베이비클럽 회원들은 일반 고객에 비해 쿠폰 회수율도 높아 대형마트 업체들이 가장 공들이는 '쿠폰 마케팅' 대상이기도 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녀가 성장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마트 고객으로 남기 때문에 영유아 가정에 대한 회원 마케팅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맘키즈클럽 회원에게 격월로 기저귀, 분유, 유아용품 등 유아동 상품을 1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쿠폰북을 제공하고 있고 홈플러스도 매 분기마다 한 번, 연 4회 할인 쿠폰을 발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