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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현 칼럼]옵션만기일 쇼크를 보며

안동현칼럼 머니투데이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입력 : 2010.12.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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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아시안게임 축구 4강전을 시청했다. 시종 우세한 게임에도 불구하고 연장 종료를 앞두고 오른쪽 수비에 빈 공간이 열리면서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11일 우리 증시를 강타한 옵션만기일 쇼크와 유사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피200은 256.51까지 상승하다 상승분을 일정부분 반납하고 254.62로 동시호가에 들어갔다.

그러나 동시호가에서 코스피200지수는 무려 7.11포인트 하락했다. 10분 사이에 코스피지수로는 53포인트, 약 2.8% 급락으로 동시호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변동폭이다. 이를 제외하고 가장 큰 하락폭이 2000년 3월의 2.51포인트고 가장 큰 상승폭이 2009년 12월의 3.22포인트니 11월11일의 옵션쇼크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외가 풋가격이 폭등해 장중 최저가인 1000원까지 하락한 252.5풋은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499배의 가격으로 결제됐다.

옵션은 제로섬게임이므로 이러한 외가 풋매수자의 이익은 고스란히 풋매도자의 손실이 된다. 이날 252.5풋이 최저가에서 50만계약 정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론적으로 약 2500억원의 손익을 주고받은 셈이다. 특히 옵션양매도 포지션으로 결제를 받고자 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서 와이즈에셋이 약 899억원, 토러스투자자문이 49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기관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개인들의 풋매도가 많은 관계로 수많은 개인이 가격 급변동의 희생양이 됐다. 이로 인해 많은 증권사가 위탁증거금 이상으로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에 대해 손실청구에 나섰다. 정확한 집계가 필요하겠지만 이에 반해 외국인들의 외가 풋옵션의 매집이 오후 들어 꾸준히 증가한 흔적이 보인다.

파생시장, 특히 옵션은 학문적으로 시장을 완성(complete)하는 도구로서 의미를 갖는다. 즉 미래 상태별 소비패턴을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대부분 옵션은 기초자산 및 채권, 보다 복잡한 모형이라 할지라도 소수의 옵션을 기초로 복제할 수 있는 불필요자산(redundant asset)으로 간주되며 이를 통해 이론가격을 산정하게 돼 있다. 이를 종합하면 옵션시장의 가치는 소비의 횡단면적 헤지에 사용할 수 있는 소수 옵션을 제외하고는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옵션을 포함한 파생상품시장의 성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이 파생상품의 외생성(exogeneity)이다. 첫째, 파생상품의 가격은 현물자산의 가격에 연동돼 결정되며 파생상품으로 인한 현물자산가격의 피드백 효과가 제한적이어야 한다.

둘째, 현물자산의 가격 급등락은 펀더멘털한 이유에 기인해야 한다. 물론 금융자산 가격은 수급에 의해 결정되므로 수급상 변화로 인해 영향은 받을 수 있을지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이어야 하며 시장의 유동성이 이를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해야 한다.

우리나라 파생시장이 거래량에서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은 이번 사태로 산산조각이 났다. 1조6000억원의 현물매도를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동시호가시스템에 빈 공간이 노출된 것이다.

옵션쇼크를 보면 정황상 베이시스가 줄어들지 않은 걸 보면 단순한 프로그램매수 청산으로 보기 어려우며 시세조종의 관건은 풋옵션 매수주체가 현물 매도자와 동일인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더불어 매도자가 누구든 간에 도이치뱅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엄밀한 조사가 요구된다. 이와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결제가격을 장중평균으로 한다든지 동시호가에서 포지션 한도를 도입한다든지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규제아비트라지가 성행하는 요즘 이러한 제도 개선과 더불어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에 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실어줄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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