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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비만 원인 제공자는 발명왕 에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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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비만 원인 제공자는 발명왕 에디슨(?)
오랜만에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낯익은 모습을 만났습니다.

아직은 앳된 얼굴에 가슴의 가운 주머니에는 볼펜이 색색가지로 스무 자루 정도 꽂혀 있고, 오른쪽 가운 주머니에는 두꺼운 수첩, 손에는 뭔지 모를 두터운 서류뭉치들을 들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꾸벅 꾸벅 조는 모습의 꾀죄죄한 의사의 모습.

‘아~ 지금이 4월이구나~’

의과대학을 갓 졸업하고 의사 국가고시를 패스한 후 깨끗한 가운 세벌과 와이셔츠 10벌 새 넥타이 다섯 개 정도를 들고 대학병원에 처음으로 ‘의사’라는 명찰을 달고 들어온 인턴(수련의)이 저렇게 꾀죄죄하게 변하는 데는 딱 한 달이면 되니까요. 2월 초에 들어온 인턴들이 4월쯤 되면 저런 모습으로 바뀌게 되죠.

제가 인턴할 때와 다른 것이라면 지금은 전산화가 대부분 되어 있기 때문에 복잡한 ‘슬립 용지(검사, 약품 수탁용지)’를 들고 다니지 않고, 엑스레이도 컴퓨터로 대부분 보니까 갈색 엑스레이 봉투를 옆구리에 끼지 않았을 뿐이지 외양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인턴, 레지던트 시절에는 하루 3-4시간 수면이 보통이었고, 날 밤 새는 것은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당연한 시절이었습니다. 집에 다녀오는 것은 도는 과 마다 다르지만 좀 편한 과는 일주일에 한번, 힘든 과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빨래거리만 던져주고 잠만 실컷 자고 오는 것이 다였죠.

그래서 중년, 노년의 의사들에게 ‘몇 살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을 하면 죽어도 28살 이전은 이야기하지 않죠. 인턴 레지던트 다시 하기는 죽어도 싫습니다.

벌써 30년은 된 것 같네요. 당시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던 TV CF가 있었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고급 승용차가 막고 있습니다. 운전석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였던 이미연 씨가 자고 있었죠.

트랙터 한 대가 와서 뒤에 서고는 운전사가 내려 앞의 유리창을 두드려 이미연 씨를 깨우고는 얼굴을 보고는 웃으면서 ‘아! 미인이시군요! 하면서 갑니다. 그리고 밑에 캐치프레이즈가 뜨죠. ‘미인은 잠꾸러기…’

지금 보면 참 촌스럽고 닭살스럽기 그지없지만, 당시 많은 여성들에게 엄청나게 어필했었던 화장품 CF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피부를 위해서는 잠을 잘 자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여기 저기 나오곤 했죠.

단순히 피부만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수면은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깨어있는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긴장을 풀며, 휴식을 취하고, 동시에 에너지 조절을 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최근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비만관련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찰스 엘더(Charles Elder)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수면을 취하고, 깊은 수면을 취할수록 허리둘레가 많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체질량 지수 30 이상인 성인을 대상으로 6개월간 수면습관, 운동시간, TV 시청시간을 종합해 연구해 보니까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6시간에서 8시간의 수면 시간을 유지한 사람은 체중이 4.5kg 줄었지만 수면이 규칙적이지 않은 사람은 체중이 전혀 줄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면 시간동안 성장 호르몬을 비롯해 인슐린, 글루카곤 등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내분비 기능에 의한 것과 스트레스 완화에 의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엘더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 비만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전구를 발명해 제대로 잠을 자지 않도록 만든 발명왕 ‘에디슨’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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