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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한국,녹색성장 파트너십 중심으로 주목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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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한국,녹색성장 파트너십 중심으로 주목 받는 이유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 지는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일은 한 기업의 존폐를 넘어 국가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다. 수많은 세계적 석학들이 말하는 다양한 미래 중 가장 중요한 화두는 바로 '녹색성장'이다.

녹색성장은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세계 공통의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도 주목받는다. 독일 정부는 최근 세계 녹색성장 관련 시장이 2020년 3조 유로 규모로 성장하고 독일 내에서만도 50만~10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된 미국·일본·유럽연합·한국의 경기부양책 화두 역시 '녹색'이었다. 지속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을 확대하려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제도개혁에 나서고 있다.

뒤쳐진 과거를 만회하려는 거대 신흥시장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의 녹색성장 정책은 그 속도와 규모에 있어서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중국은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 유치국이다. 브라질은 2021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의 아마존 열대림 보존기금을 마련하고 대체전력 공급원에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하겠단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함께 국가녹색성장계획 수립에 나선 국가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명확하게 나타난다. 산유국인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은 석유 이후(Post Oil)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간 500만 달러를 녹색성장 전략 수립에 지원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탄소배출량은 줄이면서도 향후 10년간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야심 찬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녹색성장 정책의 모델을 만들겠다며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녹색성장의 트렌드를 감지하고 범국가적 노력을 기울이는 나라들이 선진국, 개도국을 막론하고 속속 늘어난다.

지난 3년간 한국은 녹색성장을 국가적 과제로 내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간의 정책은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감지하고 이를 성장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 이제 한국은 녹색성장의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지면서 전 지구적인 노력과 협업을 이끌어 내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녹색성장의 국제적 파트너십을 만들고자 하는 한국의 노력에 적지 않은 나라들이 성원을 보내고 있다. 덴마크·UAE·일본·독일·호주는 한국이 주도하는 첫 번째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에 매년 2000만 달러 안팎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한국이 다른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을 도우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파트너십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녹색성장은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다. 그렇기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자원부국과 빈국이 함께 고민하며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이들 사이에서 파트너십을 형성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이 녹색성장 파트너십의 중심으로 주목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불과 한 세대 만에 절대빈곤의 사슬을 끊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거듭 난 경험이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의 한국 역사는 우리 자신의 성장과 빈곤 타파라는 화두를 푸는 과정이었다. 21세기엔 어쩌면 한국이 전 지구적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세계시민국가로 도약하는 역사가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지금 이 시대를 이끄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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