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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혹은 삥?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증권부장 |입력 : 2011.10.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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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엔 여러가지 투자지표가 있다.
SRI지수도 그중 하나다.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지수 또는 지속가능책임투자(Sustainable & Responsible Investment)지수를 일컫는다.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세 가지 관점에서 우수한 상장 기업들을 편입시킨 지수이다.

눈에 보이는 확실한 '재료'를 좇는 투자자들에게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 지수이겠지만,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분명 유용한 투자 지표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회적 책임'의 대상은 기업이 활동하는 시장의 소비자이고,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는 기업이 잘 굴러갈 이유가 없다.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착한 기업', 그래서 오래 굴러갈 수 있는 기업이라면 주가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시장이 하 수상하긴 하지만 실제로 국내 최대 규모이자 1세대 SRI펀드인 '알리안츠 기업가치 향상 펀드'같은 경우 최근 5년 동안 10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다른 SRI펀드들도 3년, 5년 수익률이 대부분 코스피 지수를 넘는 성과를 냈다.

'사회책임투자'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기부'이다. SRI의 관점에서 보면 기부는 기업 활동의 토대이자 타깃인 소비자와 커뮤니티를 파고드는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기부는 '앵벌이'혹은 조폭들에게 뜯기는 속칭 '삥' 이라는 사고가 팽배해 있는 듯 하다. 시쳇말로 '조지거나 구걸하거나' 둘 중의 하나가 기업들의 주머니를 연다는 생각이다.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SRI를 이해시키고, 기업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국제공인 모금전문가(CFRE, Certified Fund Raising Executive)'라는 자격증까지 생겨났고, 모금 전문가 협회(Association of Fund Raising Professionals)도 만들어졌다.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에서도 '모금'을 주요 과목으로 다루고 있기도 하다. '모금 전문가'가 전문직의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기부를 이끌어 내는데 앞장섰던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의 시장 후보로 등장하면서, 그나마 국내에서 'SRI 우수기업'으로 분류되던 기업들이 요즘 유탄을 맞고 있다.
박변호사는 희망제작소 재직시 '한국계 CFRE 1호'라는 비케이 안씨를 초청해 펀드레이징 과외까지 받았다. '대기업 모금 전문가'라는 박후보 반대진영의 비아냥은 사실 틀린 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진보'성향의 인사가 관여한 단체라고 해도, 비정치적인 자선 기구에 대한 기부조차 '강제모금'으로 몰아부치는건 해당 기업들로선 억울할 수도 있다. 많은 기업들은 SRI 부서를 별도로 만들고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을 스스로 책정해 사회에 공헌할 곳을 찾아왔다. 대기업들이 그렇게 쉽게 '삥'뜯길 만큼 우리 사회의 약자도 아니다.

아름다운 재단이나 희망제작소가 '조폭'처럼 어느 곳을 조지는 저격수가 아니고, 순수하게 기부활동에 썼다면, 겨우 조금씩 싹터온 기업의 SRI 문화를 퇴보시키는 일은 사회적으로 마이너스라는 생각이다.

바다 건너 월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도 발단은 기업들의 '탐욕' 때문이다.
상품과 시장이 추상화되고, 다루는 금액이 큰 금융회사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형의 제품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기업들도 '부의 집중' '불공정' 이라는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워런 버핏이나 빌게이츠, 심지어 주식시장의 투기꾼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까지도 "대중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동안 기업들에게 기부를 강조하면 '사회주의' 혹은 '반시장'으로 봤던 보수층에서도 '따뜻한 자본주의'를 외치고 있다.

눈 앞의 정치적 득실때문에 기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체가 매도 당해서는 태평양 건너 시위가 남의 일로 머물라는 법이 없다. 당장 15일엔 한국에서도 월가의 '점령(Occupy)'시위를 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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