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EO의 이름 조합은 '김·영·호'..실제는 '성호'

올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CEO 이름은 무엇일까. ‘김·영·호(金永鎬)’를 결합한 이름이 가장 많았고, 실제는 '성호'라는 이름을 가진 CEO가 가장 많았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1000대 상장 기업 CEO 이름을 분석' 조사해 최다 성씨와 이름 가운데와 마지막에 가장 많이 사용한 글자를 조합한 결과 '김·영·호'라는 이름이 최종 도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는 2011년 분기보고서 등에 대표이사(외국인 제외)로 등재된 CEO 1232명에 대한 성씨와 한글과 한자 이름 등을 파악해 결과를 분석했다. 한자 이름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분공시에 기재된 내용을 기초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대 기업 대표이사 중 ‘김’씨 성(姓) CEO는 1232명 중 233명으로 18.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좌장격 CEO는 1930년생 동아타이어공업 김만수 회장, 최연소는 1974년생 삼목정공 김준년 대표이사로 파악됐다. 연도별로는 1953년생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삼양사 김윤 회장,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LIG손해보험 김우진 부회장 등이 김씨 성인 53년생 대표적 기업가들이다.


‘이’씨 성을 가진 CEO도 230명(17.9%)으로 김씨와 쌍벽을 이뤘다. 이어 박씨(7.3%), 정씨(5.0%), 최씨(4.8%)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조씨(3.7%), 윤씨(2.8%), 강씨(2.2%), 임씨(2.0%), 유씨(1.9%) 성을 지닌 CEO를 비교적 많이 배출한 성씨 10걸에 포함됐다.

1000대기업 대표이사 중 이름 가운데에 들어간 글자 중에서는 ‘영’자를 쓰는 CEO가 80명(6.5%)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永(길 영)’ 한자로 작명된 CEO가 22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榮(영화 영)’은 두 번째로 많았다. ‘영’자 다음으로는 ‘종’(59명, 4.8%), ‘상’(58명, 4.7%) 글자를 이름에 사용한 빈도수가 비교적 높았다.

마지막 이름자에는 ‘호’자를 쓰는 경우가 72명(5.8%)으로 최다였다. 한자로는 ‘鎬(호경 호)’가 20명으로 가장 많고, ‘浩(넓을 호)’는 그 다음이었다. ‘호’자에 이어 ‘수’(51명, 4.1%), ‘영’(40명, 3.2%) 글자도 이름 마지막에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름을 조합한 ‘김·영·호(金·永·鎬)’와 정확히 일치하는 CEO는 조사 대상자 중에서는 없었으며, 일신방직 김영호(金英浩) 회장이 한글 이름만 유일하게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달리 성씨에 상관없이 실제 가장 많이 쓰여지고 있는 CEO 이름은 따로 있었다. 조사 결과 ‘성호’라는 이름이 1000대 기업 내 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건설화학공업 황성호 회장,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서울도시가스 최성호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병호’, ‘상호’, ‘준호’, ‘용석’, ‘재우’, ‘창수’ 라는 이름을 가진 CEO도 각 5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한편 조사 대상 CEO 중 가장 많이 태어난 달을 살펴보면, 3월생(11.5%)과 2월생(11.0%) 비율이 높고, 6월(5.4%)생은 숫자 면에서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12월~2월에 해당하는 추운 겨울(28.4%)에 태어난 비율이 가장 높고, 6~7월에 해당하는 더운 여름(20.7%)에 태어난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