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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 이종범도 40대는 출구를 찾아야 할 나이(하)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2.04.07 10:15|조회 : 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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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있었다. 충실한 훈련으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그의 나이는 42세이다.[사진 제공 OSEN] <br />
↑이종범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있었다. 충실한 훈련으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그의 나이는 42세이다.[사진 제공 OSEN]

이종범(42)에게 아쉬운 것은 자신의 은퇴 결정이 야구계는 물론 팬들, 나아가 야구를 즐기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중대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 소식이라는 것을 더 침착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가지고 믿고 따르는 스승이나 선배, 그리고 가족과 상의하고 심사숙고를 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준비와 정리를 마친 후 공식적인 경로로 발표하고 기자 회견의 수순을 밟는 것이 옳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은퇴 파티’라는 표현이 사진과 함께 등장해 안 그래도 충격에 휩싸였던 팬들은 더 어리둥절하게 됐다.

물론 함께 한 야구인이 ‘은퇴 파티’ 성격이 아니었다고 정정했지만 친분이 있다는 모 개그맨은 여러 지인들이 모여 ‘종범 신(神)’의 은퇴 파티를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개인 이종범이 지인들과 가볍게 식사 한 것은 그냥 사적인 일로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어야 바람직했던 것 아닐까. 함께 한 이들도 이종범을 위해 그런 배려를 해줬어야 한다. 그 자리에서 이종범이 속으로는 얼마나 착잡했을까 짐작이 가는데 ‘파티’라는 표현과 손가락 ‘V’ 자 기념 촬영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이종범은 4일 KIA 김조호 단장을 만나 은퇴식과 영구 결번을 받아들이고 고마움을 전했으며 선동열 감독 등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플레잉 코치, 코치 연수, 연봉 보전 제의는 끝내 사양하고 말았다. 아직은 그의 출구 전략이 제대로 펼쳐지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종범은 1993년 해태 유니폼을 입었고 일본 생활을 거쳐 금년 자신의 프로 20년 째 시즌 시작을 앞두고 타의에 의해 은퇴 무대에 섰다.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에도 정확하게 같은 상황에 처했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영구 결번 스타, 크레이그 비지오와 금년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 김병현의 애리조나 시절 동료였던 외야수 루이스 곤잘레스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2006년 시즌 종료를 앞두고 그들이 한 얘기이다.

‘내게 은퇴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단 1년만 더했으면 좋겠다. 그 팀이 내가 19년째 몸 담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라면 축복이다. 다른 팀이 돼도 할 수 없다.”(휴스턴 2루수 크레이그 비지오, 2006년 당시 만 41세, 1965년생)

"지금 내가 열 수 있는 문은 단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그 문 위에는 '출구(exit)'라고 써 있다. 어쩌겠는가."(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루이스 곤잘레스, 2006년 당시 39세, 1967년생)

프로 19번째 시즌을 마친 것은 이종범과 비지오가 같다. 그런데 비지오는 휴스턴에서 1년 더 기회를 줘 휴스턴에서 명예롭게 은퇴했다.

반면 루이스 곤잘레스는 타 팀으로 옮겨 2007시즌 LA 다저스, 2008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거쳐 그라운드를 떠났다.

아무리 대단한 스타라도 야구 선수 나이 40대는 언제라도 유니폼을 벗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쓸쓸한 나이다. 한국 야구 역사의 자랑스러운 스타, 이종범의 차분한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기대한다.



장윤호는...
서울 중앙고등학교 시절 고교야구의 전성기를 구경했으나 그 때만 해도 인생의 절반을 야구와 함께 할 줄 몰랐다. 1987년 일간스포츠에 입사해 롯데와 태평양 취재를 시작으로 야구와의 동거가 직업이자 일상이 됐다. 한국프로야구 일본프로야구 취재를 거쳐 1997~2002년까지 6년 동안 미국특파원으로 박찬호의 활약과 메이저리그를 현장에서 취재하고 귀국한 후 일간스포츠 체육부장, 야구부장, 편집국장을 지냈다. 2003년 MBC ESPN에서 메이저리그 해설을 했고 2006년 봄 다시 미국으로 떠나 3년 동안 미 프로스포츠를 심층 취재하고 2009년 돌아왔다. 현재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스타뉴스(Starnews)' 대표,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야구발전연구원이사,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3월 '야구의 기술과 훈련(BASEBALL Skills & Drills)'을 번역 정리해 한국야구 100주년 특별 기획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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