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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창업자 "인터넷 하면 시간 너무 낭비"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 단독인터뷰(하)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유병률 특파원 |입력 : 2012.06.29 05:50|조회 : 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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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첸의 다음 목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저널리즘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 "우리가 하려는 것은 SNS에 연결된 개인 누구나 저널리즘 시장으로 더 넓게 치고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 모두가 자신의 매체를 가진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산 마테오=유병률기자
스티브 첸의 다음 목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저널리즘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 "우리가 하려는 것은 SNS에 연결된 개인 누구나 저널리즘 시장으로 더 넓게 치고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 모두가 자신의 매체를 가진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산 마테오=유병률기자
도대체 뭘까? 유튜브를 구글에 팔아 어마어마한 돈을 쥐었고, 구글에 합류해 극진한 대접을 받았던 그가 다시 허허벌판으로 나올 만큼 대단한 사업아이템은.

유튜브 공동창업자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가 2010년 말 구글을 나오면서부터 준비했던 '진닷컴(zeen.com)'에 대해 알려진 것은 '온라인 매거진 플랫폼'일 것이라는 추측뿐이다. 지난 4월 미국의 한 블로그가 진닷컴의 티저사이트(정식 오픈 전 서비스 예고 사이트)를 발견해 소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아름다운 잡지를 발견하라. 그리고 만들어라(Discover & Create Beautiful Magazines)'고만 나와있다.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와 전세계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일 기자는 두 사람이 구글을 나와서 창업한 아보스(AVOS) 사무실에서 스티브 첸과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그로부터 진닷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아보스라는 회사를 통해 대체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만들겠다"
물론 그가 아직도 사업비밀에 속하는 이야기를 술술 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무슨 사업을 준비하느냐'라고 묻지 않았다. '이번에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술술 다 이야기했다. 그가 말한 문제는 바로 차고 넘치는 웹상의 콘텐트였다. 콘텐트가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지금 유튜브에는 1분에 8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옵니다. 매일 수년치의 콘텐트가 올라오는 것이죠. 그 짧은 시간에 방대한 분량의 콘텐트가 업로드됩니다. 그런데 한번 보세요. 먹고, 자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빼면 우리가 책이나 신문, 온라인을 읽는 시간은 1시간이 채 안됩니다. 문제는 분명해집니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나에게 유익한 정보를 찾느냐는 것이죠. 이것을 검색박스 하나로 다 해결할 수 있을까요? 못합니다. 이게 바로 채드와 제가 유튜브를 떠날 때 해결하지 못하고, 남겨둔 숙제입니다. 나한테 딱 맞는 콘텐트를 쉽게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것, 그것이 바로 문제입니다(the problem of discovery and personalization)."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유튜브의 한계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물론 유튜브만의 문제는 아니다. "웹 전반의 문제이죠.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로그, 뉴스사이트 등의 정보는 유튜브의 10배, 100배입니다. 이 모든 정보들 사이에서 우리는 단 하나의 브라우저, 단 하나의 검색상자를 들고 헤매야 합니다."

그가 지적한 문제는 웹에서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 그렇다면 그는 짜증나고 불편한 검색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는 것인가?

스티브 첸이 곧 공개할 진닷컴의 홈페이지. '아름다운 잡지를 발견하라. 그리고 만들어라'는 티저 문구만 나와있다.
스티브 첸이 곧 공개할 진닷컴의 홈페이지. '아름다운 잡지를 발견하라. 그리고 만들어라'는 티저 문구만 나와있다.
"다시 종이신문으로 돌아가다"
그는 이미 해결된 문제와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다시 분명히 했다.
"콘텐트를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문제는 이미 해결됐습니다. 만일 나누고 싶은 동영상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사진을 나눠 보고 싶을 때,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에도 그것을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 알고 있죠. 문제는 콘텐트가 너무 많아 내가 찾고 싶은 것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로 뜻밖에도 종이신문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 문제의식을 가진 후, 옛날 종이신문(old newspaper, 그에게 종이신문은 '옛날'이었다)을 다시 보기 시작했죠. 보세요. 종이신문에는 나를 위한 모든 것이 한 곳에 다 들어있어요. 바로 이것이 진닷컴이 하려는 겁니다."

그는 아보스가 지난해 세계 최대 북마크 사이트 딜리셔스닷컴(delicious.com)을 인수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딜리셔스는 키워드가 되는 단어나 문장을 입력해 자신이 좋아하는 링크를 '즐겨찾기'하듯 분류하고, 그 북마크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 집단지성을 이용해 정보의 중요도를 결정해 쉽게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스티브 첸은 야후가 딜리셔스를 매각하거나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면서 곧바로 야후 창업자 제리 양에게 전화를 걸어 일사천리로 딜리셔스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딜리셔스 인수 이후 소셜 생태계에서 공유되는 콘텐트의 영향력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탭11'도 인수했다.

"딜리셔스가 만들어졌던 2003년의 문제의식으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커뮤니티 북마크를 통해 좋은 정보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것 말이죠. 진의 목표도 웹의 모든 콘텐트를 훌륭하게 짝을 맞추어 한 곳에 모음으로써, 인터넷을 더 유용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각 개인들이 '나를 위한 매거진'을 만들면서, 혹은 '나를 위해 이미 만들어진 매거진'을 보면서 말이죠."

그의 아이디어는 한마디로 수많은 개인들이 만드는 온라인 신문, 온라인 잡지였다. 그것이 동영상이든, 뉴스이든, 북마크이든, 음악이든, 텍스트이든, 신변잡기이든, 온라인상의 좋은 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것. 이를 위해 진닷컴은 개인들이 자신만의 매거진을 만들고, 또한 다른 사람들이 만든 좋은 매거진을 구독(팔로우)할 수 있는 막강한 툴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단 하나의 검색상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콘텐트를 한 곳에 잘 모아놓은 수많은 매거진 자체를 통해 검색의 난해함을 해결하는 것. 한마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저널리즘단계로 끌어올리는 것.

그렇다면 이 매거진은 대체 누가 만드는 것인가? "SNS에 연결된 개인이면 누구든 저널리즘 시장으로 더 넓게 치고 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직접 나만을 위한 신문과 매거진을 만드는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이지요."

구겨진 셔츠와 턱수염, 그에게서 억만장자를 연상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달랑 200불과 담요 한 장의 초심,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만이 아직 그를 지배하는 정신이었다. /산 마테오=유병률기자
구겨진 셔츠와 턱수염, 그에게서 억만장자를 연상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달랑 200불과 담요 한 장의 초심,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만이 아직 그를 지배하는 정신이었다. /산 마테오=유병률기자
"SNS 저널리즘, 모두가 저널리스트이자 큐레이터이다"
기자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직업적 위기의식을 느꼈다. 누구나 기자가 되고 누구나 편집자가 되고 누구나 발행인이 되는 시대를 그가 만들겠다는 선언이었다. 누구나 큐레이터가 되어 좋은 작품을 모으고 분류하며 자신의 해석을 붙여서 전시하도록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런 넓고 탄탄한, 모두를 위한 모두의 매체를 그가 만들겠다는 것이다.

"웹 상의 수많은 콘텐트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들만 가져와서 자신이 직접 가치를 부여하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기자도 되고 독자도 되지요. 스스로 큐레이터가 되고 관람객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이라고 표현했다. "만일 누가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페이스북 위에서만, 혹은 트위터 위에서만 해야 합니다. 대부분 다른 사이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닫혀 있습니다. 진은 이런 모든 사이트의 콘텐트를 나만의 매거진에 모두 담아내는 저널리즘입니다. 저희가 하려는 것은 누구나 저널리즘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모두가 자신의 매체를 가진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의 설명을 종합하면 진은 신문과 잡지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합의된 사회적 가치만을 부여하는 매스미디어와는 다르다. 자신이 직접 필터링을 하고 혹은 (다른 사람의 잡지를 팔로우한다면)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 큐레이팅을 하는, 그런 SNS 저널리즘인 것이다.

언제 공개할 것인지 물어보았다. "유튜브도 보세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올라온 동영상을 열심히 봅니다. 그 다음에는 자신도 동영상을 올리게 되죠. 이것이 콘텐트의 순환입니다. 그래서 우수한 콘텐트를 초기에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준비는 다 됐습니다. 공개해도 될 만큼 좋은 콘텐트가 확보됐다고 판단될 때 곧바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실리콘밸리 산 마테오의 아보스 사무실 벽에 붙어있는 진닷컴의 로고. 가까이서보니 종이에 컬러프린트를 했다.
실리콘밸리 산 마테오의 아보스 사무실 벽에 붙어있는 진닷컴의 로고. 가까이서보니 종이에 컬러프린트를 했다.
"궁극의 목표는 수많은 서비스를 구현하는 거대한 플랫폼"
스티브 첸은 아보스라는 회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구글에 있으면서 감탄했던 것은 바로 플랫폼입니다(그가 얘기한 플랫폼은 페이스북과 같은 커뮤니티 플랫폼이 아니라 기술적 플랫폼이다). 구글이 유튜브보다 위대한 서비스인 이유는 탄탄한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지메일은 구글맵스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구현하기 더 쉽고, 이젠 그 플랫폼에 유튜브까지 올라탔습니다. 구글에 매각하기 전 유튜브에 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일요일 새벽마다 과부하로 인해 사이트가 멈추지 않도록 확장성을 유지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구글을 떠나면서 결심했습니다. 어차피 고생할 거라면 처음 한번만 고생하자고 말이죠. 방대한 데이터 용량을 버텨내는 탄탄한 플랫폼을 만들자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가 1년여 동안 만든 아보스 플랫폼에 딜리셔스를 얹었고, 진닷컴도 올렸다. "이 플랫폼 덕분에 1년이 걸릴 서비스를 6개월이면 론칭할 수 있습니다. 10개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신속하게 10개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죠. 유튜브는 동영상만 공유되는 사이트입니다. 텍스트, 사진 등 다른 콘텐트를 공유하고 싶다면 유튜브에서는 불가능하죠. 그런데 아보스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구분하는) 다른 방법을 채택했기 때문에 모든 서비스를 더 빨리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가 이루고자 하는 행간의 목표는 수많은 서비스를 얹어 연동시킬 수 있는 거대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 그래서 유튜브는 물론, 기존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조만간 그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진닷컴이, 아니 그의 플랫폼 자체가 세상을 또 얼마나 바꿀 것인가.

구글과는 비교도 안 되는 허름한 사무실에 구겨진 셔츠와 턱수염, 그에게서 억만장자를 연상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달랑 200불과 담요 한 장의 초심,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만이 아직도 그를 지배하는 정신이었다.

이번에도 그는 성공할 것인가? 물론 확신은 없다. 그러나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는 또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확신은 가질 수 있었다. 기자는 그의 사무실을 나오며 그가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억만장자라는 것이 부러운 게 아니라, 실패해도 훌훌 털고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하는 문화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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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erickorea  | 2012.06.29 09:23

TGIF 모두 플랫폼 독점을 꿈꾼다. Zeen..새로운 플랫폼의 전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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