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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때 쇼핑하는 알뜰족, 부자되기 어렵다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입력 : 2012.11.30 14:30|조회 : 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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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때 쇼핑하는 알뜰족, 부자되기 어렵다
최근 미국에서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반값 할인행사를 벌였다. 이 기회를 이용해 한 지인은 수분 크림을 20개 구입했다. 자신도 쓰고 선물할 일이 있을 때 선물해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이 화장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에선 연말을 맞아 곳곳에서 할인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스위스의 유명 브랜드가 연중 딱 하루 벌이는 할인행사 땐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쇼핑을 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할인행사가 절정을 이루는 날이 블랙 프라이데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쇼핑하는 날로 꼽힌다.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지 않고 기다렸다가 블랙 프라이데이를 비롯한 각종 할인행사 때 싸게 사는 것은 알뜰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러한 알뜰함은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할인행사 때 거의 쇼핑하지 않는다. 서민들이 찾는 아울렛이나 일반 백화점뿐만 아니라 노드스트롬 같은 고급 백화점도 블랙 프라이데이 때 거의 찾지 않는다.

부자들에게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펙트렘 그룹이 투자 가능한 자산만 100만달러가 넘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가 블랙 프라이데이 때 쇼핑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조지 월퍼 스펙트렘 사장은 백만장자 소비자들은 할인된 제품을 손에 넣으려고 수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혼잡스럽게 쇼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계층의 사람들은 가격보다 품질과 가치 지향적"이라고 말했다. 또 부자들이 관심을 갖는 자동차나 부동산은 블랙 프라이데이 때 할인 판매되지 않는다는 점도 덧붙였다.

돈이 많으니까 얼마가 할인되든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할인되니 물건을 산다는 생각 자체는 알뜰 여부를 떠나 가격 지향적이다.

'필요한 물건을 기다렸다 할인할 때 사는 것이 돈을 절약해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면 필요할 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지 가격 때문에 필요한 시기가 지났을 때 사거나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사놓는 것은 오히려 물건의 가치를 깎는 행위일 수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쇼핑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때 대다수 미국 부자들은 쇼핑을 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는 부자들의 돈 버는 성향도 엿보게 해준다. 대중들이 몰려드는 곳은 피한다는 사실이다.

투자할 때 군중심리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상식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불안감에 주식을 내던질 때는 반대로 주식을 사고 모든 사람들이 희열에 빠져 주식을 사들일 때는 반대로 주식을 팔아야 돈을 번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쇼핑도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는 할인행사 때 덩달아 끼어드는 것이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을 사서 낭비하는 것일 수 있다.

쇼핑하는 모습에는 돈에 대한 태도가 반영된다. '계층이동의 사다리'란 책을 보면 빈곤층에게 돈이란 소비하는 것이고 중산층에게는 관리하는 것이며 부유층에게는 보존하고 투자하는 것이란 내용이 나온다.

쇼핑할 때 소비하는 돈에 초점을 맞추면 빈곤층이다. 쇼핑할 때 돈을 관리하면서 써야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중산층이다. 쇼핑할 때 지금 사는 물건과 서비스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부유층이다.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쇼핑을 한다는 것은 지금 사는 물건과 서비스가 나에게 가져다줄 혜택, 즉 가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다.

반값, 하나 사면 하나는 덤, 할인 등의 말에 현혹된다면 당신은 가치보다는 가격에, 투자보다는 돈에 대한 소비와 관리에 초점을 맞춰 쇼핑하는 것이다. 이런 쇼핑은 대개 부유층의 쇼핑, 더 정확히는 부자 되는 쇼핑과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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