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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왕' 갤노트2로 가방 만들더니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 <34> 알렉산더 왕과 갤럭시 노트의 조합을 보면서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유병률 특파원 |입력 : 2013.02.12 06:00|조회 : 128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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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노트 1
아인슈타인의 필기 문건 중 남아있는 것만 8만 건 정도 된다고 한다. 빼곡하게 적혀있는 연구노트에서 연애편지까지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아인슈타인 정도의 천재라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순식간에 상대성이론을 ‘휘리릭’ 정립했을 것 같지만, 실은 철저한 노트필기와 메모가 기본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디자이너이자 컨설턴트인 커트 행크스는 이렇게 얘기했다. “아이디어는 흘러가는 생각일 뿐이라서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것이 창의적 사고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래서 창조적 아이디어가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딘가에 고정시켜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져버릴 테니까. 재빨리 언어나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일까?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이작 뉴턴, 토머스 에디슨 같은 천재는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생각을 고정시키고, 보존하고, 발전시켰다.

#천재의 노트 2
수년 전 한 여성 지인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가방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가방 바닥에 총알처럼 생긴 징이 빼곡히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려놓아도 고급가죽의 가방본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했다던가. 개인적으로는 호신용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가방이 연예인들의 공항패션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디자인의 주인공이 뉴욕을 대표하는 천재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라는 것도. 그는 지난해 말 프랑스 명품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수석디자이너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 알렉산더 왕이 삼성의 갤럭시노트2로 가방을 디자인한다는 기사가 뉴욕타임스를 장식했다. 그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맨해튼 소호 아파트에서 작업실까지 가는 도중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갤럭시노트로 스케치하고 기록하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뉴욕 패션계 인사들과 함께 갤럭시노트로 디자인한 가방을 출시해, 그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청소년 미술교육을 도울 예정이다.

물론 알렉산더 왕과 갤럭시노트의 이런 협업은 삼성의 마케팅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삼성이 패션으로 테크놀로지를 논하다” “테크놀로지가 크리에이티브를 불러오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어떤 영감이 불쑥 떠오를 때 나는 집이나 작업실에 도착하기를 기다릴 수도,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알렉산더 왕의 멘트와 함께.

삼성의 마케팅은 마케팅 이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애플이 테크놀로지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면, 삼성은 이제 테크놀로지로 예술을 창조하겠다는 듯 말이다.

세계적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갤럭시노트2로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블로그>
세계적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갤럭시노트2로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블로그>
#비천재의 노트
특파원생활을 하면서 취재하는 순간이 아니라도 필기와 메모가 중요함을 절감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던 기자는 지금 갤럭시노트를 쓰고 있다. 노트의 기능이 전화의 기능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에. 수첩에 메모하는 것이 어느새 불편해져 버린 지도 꽤 되었다. 핸드폰에 필기해 이메일로 보내고, 엉성한 그림도 그려서 저장해놓기도 하고, 좀 복잡한 생각은 마인드맵으로 메모해 놓기도 한다.

#당신의 노트
번뜩이는 것은 우물쭈물 하다간 순식간에 사라진다. 번뜩이는 순간 글이든, 그림이든, 마인드맵이든 붙잡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아하!’의 순간도 끊임없는 정리와 노트의 결과물이라 하지 않는가. 종이노트에 적어 책상 깊숙이 넣어두는 아이디어는 점점 더 쓸모가 없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 더 진전시키고 밀어붙이는 ‘오픈 아이디어’가 점점 가치를 가지는 세상이 되고 있다.

나의 창의성을 하수구로 흘려보내지 않으려면, 순간의 생각도 놓치지 않고 더 진전시켜야 하는 법. 삼성이 만든 갤럭시노트가 됐든,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클라우드 메모서비스 솜노트가 됐든, 아니면 미국벤처가 만든 에버노트가 됐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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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MLAB_GOD  | 2013.02.12 14:54

갤노트 10.1 쓰는데 이제는 무거운 책을 들고다닐 필요 없이 모든 책과 문서를 PDF로 만들어 들고 다니고 넣기에 뭐한 자료들은 클라우드에 올려 놓고 필요하면 불러와서 쓴다. 정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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