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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저금리 시대 적응하기

CEO 칼럼 머니투데이 김철인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입력 : 2013.03.29 07:00|조회 : 1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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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저금리 시대 적응하기
은행 예금 금리가 연 8% 하던 지난 99년에도 '저금리시대의 주식투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금융위기 이후 연 6%에 달하던 20년 만기 국채금리는 현재 수준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편이었지만 당시 고금리라고 생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앞으로 저성장,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현재 3% 중반의 금리가 고금리가 될 수도 있고, 일본처럼 0.5% 예금이 특판 상품으로 팔리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3000달러로 선진국에 진입하고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성장률 하락으로 저금리 추세는 불가피하다. 실제로 작년부터 낮아진 금리 때문에 투자자들이 재테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절세 상품 등을 활용해 저금리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다.

이제는 의사, 변호사도 더 이상 보장되는 직업이 아니듯 금융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 장치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행 예금보다도 평균 2~3% 높으면서 예금자보호가 되는 저축은행 예금 상품이 있었다. 저축은행들의 부실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투자가들은 언제나 마음 편하게 6~7%의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이제는 3% 초반의 은행금리와 별 차이가 없다.

또 올해부터 비과세, 분리과세 상품들이 없어지고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되면서 편안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과거 10년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5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거품과 쏠림 현상이 반복되면서 주식이나 펀드 투자로 돈을 번 투자자는 많지 않다. 최근에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줄고 주식형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그 후유증이다.

자본시장 역사가 200년 이상인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역사가 짧은 편이다. 그러나 그 동안의 아픈 경험을 통해 건전한 투자 기법을 체득하며 발전해 가고 있다. 적립식 투자가 정착되고 있고,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일시적으로 수익이 좋다고 몰려가는 쏠림 현상도 줄어들고 있다.

국내외의 주식, 채권, 파생, 실물 등의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은 크게 확대된 것이다. 구조적으로 저금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재된 리스크 때문에 과거처럼 약간의 금융지식과 부지런함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졌다. 보호막이 사라지고 있는 허허벌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감이나 외부 정보에 의존하는 것보다 투자자 스스로가 끊임없이 공부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투자자는 투자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확률적으로 기대수익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기대수익과 확률에 근거해 투자하면 보다 합리적인 자산배분이 되고 무리하게 위험자산에 베팅해 큰 폭의 손실을 보는 경우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안전해 보이는 자산이 실제 더 위험할 수도 있고, 위험해 보이는 자산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확률적인 접근방법과 함께 탐욕과 두려움의 심리게임에서 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공부하고 훈련해야 한다. 시간이 없거나 금융지식이 부족한 투자자라면 최소한 제대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투자전문가를 분별해낼 수 있을 정도의 안목은 가져야 한다. 투자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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