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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대기업 협력사는 '침묵이 金'?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입력 : 2013.05.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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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대기업 협력사는 '침묵이 金'?
"A대기업이 기존 사업분야에선 단가인하를, 신사업분야에선 보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럴 때는 침묵이 답이다."

디스플레이분야 A대기업에 납품하는 한 협력사 임원의 말이다. 평소 같으면 오랜 친분 덕에 쉽게 말해줬을 법한 내용도 “요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 임원은 모든 질문에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며 말했다. 심지어 A대기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사의 실적과 관련된 내용에도 입을 닫았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이 회사 뿐만이 아니다. A대기업과 거래하는 회사라면 앞선 사례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협력사 임원 역시 "A대기업으로부터 홍보와 투자설명회(IR)를 할 때 주의해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기업들의 협력사 입단속은 협력사를 통해 자사의 내부기밀이 직간접적으로 경쟁사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여진다. 디스플레이 등 첨예한 기술경쟁이 펼쳐지는 첨단 분야에서 이같은 조심성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들의 행태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협력사에 장비와 부품, 소재를 발주한 내용이 공시되지 않도록 계약금을 여러차례 나눠서 주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상장사는 거래규모가 전년도 매출액의 10% 이상이 되면 의무적으로 공시를 해야하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 협력사가 공시를 통해 수주활동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행위마저도 내부기밀 유출의 한 유형으로 보고 이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다.

심지어 A대기업은 협력사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제품에 '공동개발'이라는 명목을 붙여 일정기간 동안 경쟁사와 거래할 수 없다는 조항을 담은 계약서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렇듯 A대기업의 과도한 협력사 관리(?) 때문에 협력사들은 공시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회사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은 포기한 채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A대기업이 속한 대기업집단은 국내에서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가장 잘 실천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상생협력센터를 두고 협력사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한 A대기업과 협력사들의 모습은 여전히 차가운 ‘갑’과 ‘을’의 관계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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